인동 강석우(경상북도예절원장)
인동 강석우(경상북도예절원장)

(제7회) 《우리나라 예절나라》

【인성(人性)교육은 어릴 때부터 시켜야!】

『인성(예절)교육은 국가미래를 위한 중요한 사업』

  지난역사를 돌이켜 보면 5〜60연대 우리의 부모들은 가난을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과 자식 공부만은 시켜 보려는 마음으로 많은 고생을 했었다. 그러나 자녀 가정교육에 대하여는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되던 사회 분위기였다. 왜냐하면 그 때는 유아기부터 가정에선 부모나 조부모 밑에서 훈육을 받고 자랐으며 이웃 도 큰 울타리 역할을 하였으며 학교에 서는 선생님의 훈도가 큰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었다.

  우리의 선인들은 생활은 비록 가난 했지마는 도덕사상과 순풍양속은 잘 이어져 왔고 ‘동방예의지국’이라 해도 부끄러운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고 하겠으나 현대에 와서는 경제적으로는 비약적 발전을 이룩했지만 윤리와 도덕 사상은 사회곳곳에서 문제가 야기되는 등 우려가 점차 커져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람의 인성은 어릴 때부터 길들어져야』

  소학(小學)에 보면 “융성했던 세대가 멀어지고 성인(聖人)이 별세하여 경서(經書)가 이지러지고 교육이 해이해져 어린이를 기르는 것이 바르지 못하고 장성하면 더욱 경박하고 사치하여, 시골에는 좋은 풍속이 없고 세상에는 훌륭한 인재가 없어 이욕(利欲)이 어지럽게 끌며 이단(異端)의 말이 시끄럽게 서로 공격한다.”라고 했는데, 이는 800여 년 전 성인들이 후세에 가르침과 배움이 밝지 못한 폐해를 말했던 것인데 어쩌면 오늘날 우리의 현실이 이와 비슷하지는 않을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다.

  또한 정자(程子)가 말하기를 “옛 사람들은 아이가 스스로 밥을 먹고 말을 할 때부터 가르쳤다(程子曰 古之人은 自能食能人而敎之라)”라고 했는데 “사람이 어릴 때는 지식과 생각이 주장하는바가 없으니, 마땅히 올바른 말과 지극한 논의를 날마다 말하여 들려주고 마음에 가득하게 한다면 자연 익숙해져서 본데 부터 있는 것(固有)처럼 되면 뒤에 비록 나쁜 말의 동요와 유혹이 있더라도 들어갈 수 없게 된다.”고 했다.

  도덕은 국민정서에 관한 일로서 타율기능으로 해결이 될 사항이 아닌 만큼 사회 구성의 최초 단계인 부부(夫婦) 즉 가족 단위에서 해야 할 일들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올바른 인성은 각 가정에서 부모 밑에서 이루어져야 시기와 책임으로 보아도 합당할 것으로 본다. 왜냐하면 유아기가 중요하고 어릴 때 가정교육이 그 사람의 평생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가정교육은 부모의 책임』

  오늘날 우리 사회상은 핵가족화와 조기유학으로 가정에서 부모와의 대화 시간이 점차 줄어들었고 이웃은 내 자식조차 돌보지 못하는 형편이니 남의 아이들은 아예 신경 쓸 겨를이 없는 것이 현실이며 학교에선 선생님의 지도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도덕과 국민정서에 관한 일로서 타율기능(법)으로 해결이 될 사항도 아닌 만큼 사회의 구성의 최초단계인 부부 즉 가족 단위에서 해야 할 일들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며 특히 자식의 인성교육은 부모의 책임 하에 순연인성을 길러야 할 것으로 본다. 또한 이 교육은 유아기가 중요하므로 부모의 어릴 때 가정교육이 그 사람의 평생을 좌우 한다고 하겠다.

  옛 성인인 성악설(性惡說)을 주장한 순자(荀子)는 “사람의 성(性)은 악이니, 그 선(善)이란 것은 위(爲)라고”하였다. 성이란 천성(天性)으로 배울 수도 없고 일삼을(事)수도 없어 선천적인 도덕성을 부정하면서 후천적인 경험과 수양을 통해 인간이 형성되고 예의를 학습하고 내면화함으로써 도덕적으로 완성될 수 있다는 인위(人爲) 즉 도덕후천설(道德後天說)을 주장 했고, 성선설(性善說)을 주장한 맹자(孟子)는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는 성선을 주장하며 후천적인 물욕함닉(物欲陷溺)을 악의 연원으로 보고 욕심을 적게(寡欲)하여 본성 확충을 고취하는 도덕선천설(道德先天說)로 “성(誠)은 하늘의 도(道)이고, 성(性)을 생각하는 것은 사람의 도이다”라고 했다.

  이렇듯 성악(性惡)과 성선(性善) 어느 쪽이든 인간은 태어나서 어릴 때부터 인성을 길러 물욕에 빠지지 않는 성(性)을 가지도록 하는 사람이 되게 하기 위해서 수신(修身)하고 끊임없이 교육을 하는 것이다.

『인성교육 이라기보다 예절교육이라 함이 마땅』

  더불살이에서 예절은 스스로 사람다워지려는 자기 관리를 수기(修己)라 하고, 남과 어울려 함께 사는 대인관계를 치인(治人)이라 한다. 수기하는 예절은 자기 몸 안에 있으면서 마음으로 자신에게 작용하는 정성(誠)스러운 것이고, 홀로 있을 때도 삼가는 신독(愼獨)이며 자기를 속이지 않는 양심(良心)이며, 치인하는 예절은 자기 몸 밖으로 나가 남에게 활용되는 역할을 하는데, 남을 편안하게 하는 안인(安人)으로 어른을 공경(敬長)하고 아랫사람을 사랑(愛幼)하는 인류애(人類愛)인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예절은 인성이 사람의 성품으로서 수기의 범주 내에 있다고 할 수 있고 치인은 밖으로 나타나는 행동예절이기 때문에 인성과 행동이 같이 맞물려져야 올바른 예절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인성교육은 착한심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니 어릴 때부터 잘 길들여져야 하기 때문에 부모와 주위 환경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고 하겠다. 그러므로 유아기에 가정에서 부모로부터 교육이 잘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미 성인이 되어 기본 의식이 굳어진 다음에는 바로잡거나 고치기가 어려우므로 일반 성인에게 인성교육을 한다는 것은 그 시기와 내용을 맞추기란 여간 어려울 뿐만이 아니라 용어의 사용도 부적절 하다고 볼 수 있으며 실제 행동예절부분(治人)이라고 보기 때문에 예절교육이라 함이 더 적절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비록 가난 하기는 했지만 공자가 살고 싶어 했던 “예절의 나라”를 이룩했었다. 풍속이 순후해 다니는 이들이 길을 양보하며, 먹는 이들이 밥을 미루며, 남녀가 따로 거처해 자리를 함께 하지 아니하니 동쪽에 있는 예스러운 군자가 사는“동방예의지군자국”이 라고 하였던 것이다.

  그러면 지금 우리사회 현상은 어떠한가?  물질 만능과 사회곳곳에 개인 이기주의가 팽배해있고 또한 계층과 세대 간의 갈등도 점차 두드러져 가고 있으니 이러한 부분에 대한 것을 잘 살펴서 먼 장래를 위해 지금 부터라도 우리의 할아버지께서 하시던 말씀과 이력을 토대로 인성‧예절교육을 유치원 어린이부터 세심하게 가르치는 한편 어른들은 본보기가 될 수 있게 성실히 이행할 때 점차 우리가 바라는 동방의 조용한 백의의 나라 예의바른 민족이 사는 나라라고 다시 옛 명성을 찾아 찬란한 문화와 함께 후대에 물려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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