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우리나라 예절나라》 - 경상북도예절원             

인동 강석우(경상북도예절원장)
인동 강석우(경상북도예절원장)

 

【자기관리(自己管理), 개인예절(個人禮節)】

 「자기관리(自己管理)」

〔자기관리의 의미〕 사회생활이란 혼자 사는 것이 아니고 남과 어울려 사는 것을 말하고 그것은 곧 대인관계가 있다는 말이다. 대인관계란 사람과 사람의 관계이기 때문에 대인관계의 당사자가 먼저 사람다워져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 까닭에 예절은 사람으로서의 자기관리(自己管理)와 사회인으로서의 대인관계(對人關係)를 원만히 하기 위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개인예절은 사회생활의 개체들이 자기를 바르게 하는 예절을 의미 하는데 진정한 의미의 예절은 남에게 행하기에 앞서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자기 자신을 예스럽게 갖는 것이 앞서야하고 그렇게 하려면 자기관리로서의 개인예절이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며 그것은 혼자 하는 예절이다.

 자기관리의 요체를 한마디로 말하면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인데 사람다움을 예로부터 참사람, 군자(君子)라 하였는데 그것을 우리나라에서는 선비라 한다. 선비다움을 지니는 데는 꼭 갖추어야할 덕목이 있다.

 첫째, 인격자가 되어야 한다. 인격이란 자기를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데 지위나 권세의 높고 낮음, 재물의 많고 적음, 학식이 많거나 무식함 등이 전혀 상관이 없고 누구든지 자기의 위치에서 자기의 모든 것을 책임진다면 그 사람이 인격자인 것이다.

 둘째, 아는 대로 실천해야 한다. 알면서 실천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 만 못하다. 그래서 옛 글에도 “행(실천)하고 남는 힘이 있으면 배운다(行有餘力則以 學文). ”고 했다. 실천해야 비로소 배워서 아는 것이 참 힘이 되는 것이다.

 셋째, 독불장군으로 자기 혼자서만 살려고 하면 안 된다. 남과 더불어 함께 살아야(克己復禮爲仁, 이기심을 억제하고 예절을 실천하면 우리가 될 수 있다) 한다. 이렇게 해야 사람으로서의 자기관리를 제대로 했다고 할 것이다.

「마음가짐과 표정」

〔마음가짐〕 예절은 안과 밖의 측면이 있는데 자기의 안에(마음, 생각)있으면서 자기 자신에게 작용하는 대내대자적(對內對自的)인 면과 남에게 활용되는 대외대타적(對外對他的)인 면이 있다. 그러므로 완벽한 예절이 되려면 안에서 작용하는 예의정신과 밖에서 활용되는 예절언동(言動)이 일치되어야 한다.  마음속에 예스러움이 가득한들 말과 행동이 예스럽지 못하면 남이 인정하지 않고, 마음으로는 엉뚱한 생각을 하면서 말과 행동만 번지르르 하게 하면 위선이랄 수밖에 없다. 그런 까닭으로 동양의 성인맹자(孟子)가 말하기를 “예는 문이다(禮門 學文也)”라고 했다. 문이 없으면 들어오지도 못하고 나가지도 못하는 것과 같이 안에 있는 예의 마음과 밖에 있는 예의 행동이 문을 통해서 드나들며 한결 같아야 한다는 말이다. 또한 고전 대학(大學)에서“마음을 바르게 하고 몸을 닦는다(正心修身)”고 한 것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① 모든 것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다. 동양의 정신사상은‘우리(仁)’에서 출발 하는데 그‘우리(仁)’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고 바로 한국인 정신‘우리’이다.  

② 너그럽게 수용하는 마음을 가져 바다같이 깊고 하늘 같이 넓어 남을 용서하고 이해하는 너그러움 앞에서는 모난 것도 날카로움을 잃게 마련이다.

③ 예절을 실천하는 데는 어른을 공경하고 아랫사람을 귀여워하는 마음을 가져야 밖으로 드러내는 공경과 귀여움이 참되게 나타나는 것이다.

④ 평소 마음가짐이 조심스럽고 삼가는 자세로 확립되어야 실수가 없고 하는 일이 진중하다. 매사를 깊이 생각하고 말과 행동을 삼가면 어디에 가든지 무슨 일을 하든지 예스럽게 될 것이다.

⑤ 분수를 알아 사양하는 마음을 갖는다. 사람은 의식주(衣食住)가 해결되어야 살 수 있고, 이런 물질을 가지려는 욕심에 만족을 모른다면 공존 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양하는 마음(예절의 시작)으로 함께 누리며 살아가야 한다.

⑥ 사람은 타율(他律)을 혐오하고 자율(自律)을 선호한다. 자율하려면 잘못한 행위에 대해 부끄러워 할 줄 알아야 하는데 이럼 사람은 법이 없어도 살 수 있다.

⑦ 모든 일과 사람에게 감사하는 마음은 그 인간을 가장 값지고 돋보이게 하며 자기에게 분에 넘친다는 고마움을 가질 때 마음도 넉넉해 질 것이다.

⑧ 남을 부정하고 의심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은 수고를 해야 한다. 보고 듣고 하는 것들을 인정하고 믿는 마음이 있어야 사물에 대한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는 힘이 생긴다.

⑨ 바른 예절을 행해야 하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사회인으로서의 대인 관계를 잘 할 수 있으며 예절은 관행성 사회계약적 생활규범이고 인간으로서의 자기관리와 사회인으로서의 대인관계를 원만히 하기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표정(表情)〕 마음가짐이 얼굴에 나타나는 것을 표정이라 하는데 그것은 마음의 창(窓)이며 심성(心性)의 분화구라 한다. 깊이 없는 사람의 표정은 상대나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데 표정을 보면 그 사람이 처한 사정이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고, 그 사람의 일이 되어가고 있는 상태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소위 관용찰색(觀容察色)이라고 해서 관상(觀相)을 보고 사람을 점친다는 것이 이것이다. 표정은 대인관계에 있어서 자기를 나타내는 첫 단계이다. 상대는 나의 표정을 보고 나를 읽게 된다. 그러므로 원만한 대인관계는 예스러운 표정을 짓는데서 출발한다 하겠다.

① 얼굴전체를 부드럽고 구기지 않게 온화한 표정으로 상대를 안심시켜 포근히 감싸고, 활짝 편 얼굴은 그늘이 드리워지지 않아 깨끗한 인상을 준다.

② 얼굴의 근육을 긴장시키지 않고 곱게 갖는다. 성낸 얼굴은 긴장되어 딱딱해져서 상대를 겁나게 하고, 안색이 곱지 못하면 독한 인상을 풍긴다.

③ 얼굴을 찌푸리지 않는다. 미간을 찌푸리면 세로로 주름이 잡히고 신경질적인 인상을 준다. 상대가 안심하고 접근하게 하려면 미간을 펴서 밝게 해야 한다.

④ 눈을 단정하게 뜨고 평온한 시선으로 정면을 바라본다. 곁눈질을 하면 마음이 사악해 보이고, 치 뜨는 눈가짐은 억눌려 사는 사람 같이 보인다.

⑤ 입은 조용히 다문다. 입을 힘주어 다물면 단호하고 악기가 찬 인상을 풍기며, 더러는 억지로 표정을 짓는 것 같이 보인다.

⑥ 턱을 자연스럽고 반듯하게 한다. 턱을 일부러 끌어들이면 볼에 주름이 새겨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의도적인 표정 같고, 턱을 앞으로 쳐들면 건방지게 보인다.

⑦ 억지 표정을 짓지 않는다.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표정만 보기 좋게 가지려면 금방 드러난다. 표정과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참된 표정이라 할 것이다.

⑧ 경우에 맞는 표정을 갖는다. 잔치에 가서는 즐거운 표정을, 상가에 가서는 슬픈 표정을, 딱한 장면을 보면 불쌍히 여기는 표정을 지어야 한다.

⑨ 얼굴색으로 가슴속을 보이며 눈빛으로 말을 한다. 가슴속에 품은 감정과 얼굴색이 일치해야 정직한 사람이고 눈빛이 맑고 곧아야 참스러운 사람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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