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예절원장 / 인동(仁憧) 강석우
▲ 경북예절원장 / 인동(仁憧) 강석우

(제9회) 【세시풍속(歲時風俗)】

『한식(寒食)』

〔날짜〕 전 해의 동지(冬至)로부터 105일이 되는 날로 대개 양력의 4월 5일이나 6일이 된다. 음력으로는 2월에 들기도 하고 3월에 드는 때도 있다.

〔한식의 명칭유래〕 글자의 뜻과 같이 모든 음식을 차게 먹는 날이라는 의미이다.

○ 그 전해지는 유래는 중국 춘추시대 진(晉文公 서기전 636-628)나라에 개자추(介子推)라는 충신이 임금이 써주지 않으니까 깊은 산에 숨었다. 임금이 개자추를 불러도 나오지 않자 나오게 하려고 산에 불을 질렀더니 개자추가 불에 타서 죽었는데 개자추는 죽으려고 나오지 않은 것이 아니고 임금의 마음을 바꾸려고 나오지 않았다. 임금이 충신을 추모해 그 날을 불을 쓰지 못하게 해서 자연히 찬 음식을 먹게 되었다.

○ 우리나라에서 한식날에는 임금이 새로운 불씨를 나누어 주는데 새 불씨를 받기 위해 묵은 불씨를 미리 없애므로 불이 없어서 찬 음식을 먹게 되었다.

○ 한식은 계절적으로 초목이 잘 사는 때라 조상의 산소에 나무도 심고 떼도 입히는 일을 하는데 산에서 음식을 데우기 위해 불을 피우다가 건조기인 관계로 산불이 일어나기 쉽다. 그래서 산화방지책으로 불을 쓰지 못하게 해서 찬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차례(茶禮)〕 자기 집에서 기제사를 지내는 조상을 대상으로 산소 앞에 가서 계절 음식을 차리고 예를 올린다.

〔묘지 사초(墓地莎草)〕나무와 풀이 잘 사는 계절이라 조상묘지를 수축하고 돌보는 일을 주로 이때에 하는데 그것을 사초(莎草)라 한다. 조상의 산소를 돌보는 데는 조건이 매우 좋은 날이다.

〔화전(花煎)〕 진달래 꽃잎을 찹쌀 또는 밀가루 부침에 얹어서 부치는 것을 화전이라 하는데 한식의 계절 음식이다.

『단오(端午)』

〔날짜〕 음력으로 5월 5일이다. 음력 1월이 인(寅)월이고 따라서 5월은 오(午)월이다. 5일을 같은 음인 오(午)일로 보아 오(午)가 겹친 날이라 참 오(午)일이라는 뜻으로 단오절(端午節)이라 한다.

〔수릿날 명칭 유래〕 단오절을 수릿날이라고도 하는데 그 유래는 다음과 같다.

○ 수뢰날 : 중국의 초(楚)나라 회왕(懷王 서기 전 329〜299)때의 충신 굴삼려(屈三閭)가 임금이 버리자 멱라수 여울물에 몸을 던져 죽었으므로 충신을 추모하는 뜻으로 여울물에 제사를 지내는 날이라 해서 물여울(水瀨), 즉 수뢰 날이라 한다.

○ 수레날 : 우리나라에서는 물여울의 수뢰를 수레(車)로 발음해 쑥떡을 수레바퀴에 던지면 액막이가 된다고 생각했다.

○ 수리취떡 : 수레날에는 수리취라는 풀(나물)을 넣어 쑥 절편을 해서 먹는데 그것을 수레바퀴에 던지는 떡이라 하여 수레떡[車輪餅]이라 했다. 단오에 별미로 해서 먹는다.

〔차례(茶禮)〕 옛날에는 단오절에 쑥떡을 조상에게 올리며 예를 올렸다.

〔단오선(端午扇)〕 단오절은 여름이 가까웠으므로 서로가 부채를 선물하는데 그것을 단오 부채라 한다. 옛날에는 대나무가 많이 나는 고장인 전라도 담양에서 1년 내내 부채를 만들어 단오 무렵에 왕실에 진상(進上)하면 임금은 그것을 신하들에게 나누어주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도록 도왔다. 현대에도 여름에 부채를 선물하는 풍속이 전해지고 있다.

〔창포탕(菖蒲湯)〕 창포(풀이름)를 삶아 그 물로 목욕을 하면 액을 막고, 머리를 감으면 좋다고 생각 했다.

〔그네 뛰기〕 그네는 동네마다 큰 느티나무에 줄을 매고 주로 아낙들이 그네를 뛴다. 무성한 나뭇잎 속에 숨어 높이 뛰어 올라 멀리 바깥세상을 구경하는 것이다. 음력 5월 초 4일 날은 동네 젊은이들이 각자 집에서 볏짚을 몇 단씩을 가지고 와서 그네 줄을 꼬는데 이때 최소 인원이 5명 이상은 되어야 작업이 가능하다. 요즈음은 농촌에 젊은 층 인구가 별로 없어서 그네를 매는 곳이 드물고 민속놀이로 재현하는 곳이 간혹 있을 뿐이다.

〔씨름〕 남자들은 씨름으로 힘을 겨루는데 우리나라 고유의 놀이라 중국에서는 고려기(高麗技)라 한다.

〔대추나무 시집보내기〕 대추나무의 갈라진 가지 사이에 큰 돌을 끼워 시집 보내면 대추가 많이 열리고, 대추가 풍년이면 농사도 풍년이 든다고 생각했다.

끝.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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