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의 고민"

▲조맹기 박사
▲조맹기 박사 / 前 서강대학교 교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전 대통령이었다. 군사문화는 나름대로 쌓아온 군 관료제의 특징이 있다. 그들은 신분집단 특징(traits)이 강하다. 국가 폭력의 성격을 누구보다 많이 갖고 있다. 육사 11기생의 자부심과 폭력성은 알아줘야 한다. 그렇다고 신분의 명예가 없는 것도 아니다. 유한계급(有閑階級)이 갖는 있는 특징이다. 그 문화는 폭력 사용을 일상화시켰다는 측면에서 공산당 문화나, 별로 다를 바가 없다.

문제는 386 운동권 세력은 화염병을 던져가면서 그 문화의 특징을 잘 배워왔다. 그들에게 목적만 있으면, 수단은 아무 것이나 쓸 준비가 되어 있다. 이들은 유한계급의 명예가 없는 짝퉁 문화를 갖고 있음에 틀림이 없다. 문재인 청와대가 그 문화에 익숙하다. 지금 청와대와 국회, 법원, 검찰 심지어 언론까지 주사파 문화로 포위되어 있다. 더 큰 문제는 여야 대선후보까지 그 문화를 갖고 있어, 그 문화를 전승시고 싶다. 대선 때가 오면서 그 문화에 염증을 느낀 20대의 고민이 깊어진다. 새로운 삶의 방식 제시가 필요한 시점이다.

2030세대 ‘대깨문’은 반기를 들고 있다. 그 문화에 줄을 섰던 언론도 난감하다. ‘촛불문화는 옛이야기이다. 중앙일보 한영익 기자(2021.12. 05), 〈한때는 '친문' 성지였는데…與 당원 게시판 문 닫은 진짜 이유〉,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일 권리당원 게시판 운영을 잠정 중단하면서 당 내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게시판 폐쇄기간은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로 사실상 무기한이다. 민주당은 지난달 29일 올린 공지문을 통해 ‘게시판 내 당원간 분쟁이 과열되고 있다. 추가로 발생하는 법적 갈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폐쇄 이유를 설명했다...게시판 폐쇄의 실제 이유를 두고는 ‘대선을 앞두고 당내 원팀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란 의견이 많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반(反)이재명 분들이 그동안 게시판 상당 부분을 지배해왔다. 이분들이 이재명 후보를 거칠게 공격하니까 이건 도움이 안 되는 거 아니겠나. 그래서 일단 폐쇄를 한 상태’라고 말했다. 시판 폐쇄는 내부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일부 권리당원들은 홈페이지 불편사항 접수 게시판의 ‘안내글’에 집단적으로 항의 댓글을 달고 있다. ‘당비 내고 홈페이지에 이용할 게 하나도 없는데 당원의 의견을 어떻게 개진하느냐’ ‘더불어독재당’등 게시판 폐쇄에 대한 항의는 물론, ‘이재명 후보는 조국 사과하지 말고, 본인 문제나 사과하라’ 이 후보를 향한 공격성 댓글도 상당수다.

민주당 지도부는 6일 최고위에서 게시판 폐쇄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고위에는 정확히 보고가 안 돼서 6일 논의를 할 것’ 라며 ‘분쟁이 문제라면 자정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이 옳지, 이렇게 통째로 닫는 게 말이 되느냐는 의견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 역시 권리당원 게시판 폐쇄 당일인 1일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매우 부적절한 잘못된 결정이다. 빨리 원상회복하라’고 비판했다. ‘대선을 앞두고 당론분열에 대한 지도부의 판단과 우려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당원에게 동등한 발언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논리다.“

2030세대가 이끈 ‘대깨문’ 문화는 전 두환 전 대통령 사망과 더불어 떠내려갈 조짐을 보인다. 중앙일보 김나윤 기자(12.04), 〈“반드시 투표” 20대 88%, 30대 91%…젊은층 정치 참여 의지 갈수록 강해져- 2030 표심, 대선판을 흔들다.〉, “2030 청년 표심의 중요성은 수치로도 확인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만 봐도 내년 3·9 대선을 바라보는 청년 세대의 기류가 심상찮음을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 유권자 수만 놓고 보면 2030세대보다 60대 이상 고령층의 영향력이 훨씬 더 커야 정상이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지난해 4·15 총선 때 2030 유권자는 1494만4419명으로 2017년 19대 대선 때보다 4만1813명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총선 때 처음 투표권을 갖게 된 만 18세 유권자(54만8986명)를 제외하면 실제로는 50만7173명 감소한 셈이다. 반면 60대 이상 유권자는 164만6617명이나 증가했다. 저출산·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전체 인구의 무게중심도 점점 고령층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전통적인 ‘정치 무관심’ 세대로 꼽혀온 젊은 층의 투표율이 최근 급속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 대선 때 20대는 76.1%, 30대는 74.2%의 투표율을 기록해 역대 대선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2007년 대선 투표율(46.6%·55.1%)에 비해 19.1~29.5%포인트나 급등한 수치다. 당시 20대 투표율은 전 연령대 중 최저였다. 2012년 대선과 비교해도 다른 연령대 투표율은 모두 감소한 반면 2030세대 투표율만 올랐다. 그만큼 청년 세대가 적극적인 정치 참여 세대로 바뀌고 있다는 방증이다(피플네트웍스리서치가 지난달 26~27일 실시한 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18~29세는 87.8%, 30대는 90.8%에 달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내년 대선 때 2030 투표율도 2017년 대선 투표율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새 바람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국민일보 박현동 편집인(09.28), 〈새 권력의 칼바람을 막으려면〉, “대선판이 난장판이다. 화천대유니 천화동인이니 하는 말까지 더해지니, 마치 한 편의 무협지를 보는 듯하다. 여기에 전직 대법관과 검사장이 이름을 올리더니 유력 정치인도 등장했다. 심한 악취가 난다. 해명도 유치하다. 우리 선거가 언제 그러지 않은 때가 있었겠냐만 그 정도가 위험스럽다. 항간에서 새 권력이 결정되는 내년 3월 봄바람이 아니라 칼바람이 휘몰아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혹자는 제왕적 대통령제가 낳은 올 오어 나싱(All or nothing)의 폐해라며 제도 탓을 한다. 동의할 수 없다. 제도를 만든 것도 사람이고, 운용하는 것도 사람이다. 결국 사람의 문제다. 정치판이 딱 그렇다. 입속에 날카로운 칼을 머금고 상대를 공격한다. 여권이나 야권이나 오십보백보다....민주주의라는 옷을 걸치고 있을 뿐 결코 민주적이지 않은 그들의 모습은 실망 그 자체다. 관용과 포용을 말하면서도 행동은 배타와 적개심만 가득하다. 이미 가슴속에 분노와 복수의 칼을 갈고 있을지도 모른다. 가뜩이나 지난 5년간 적폐 청산의 이름으로 난도질이 가해지면서 내 편과 네 편으로 갈라졌고, 그 상처가 아물지 않고 있다. 누굴 탓하겠는가. 국민 스스로의 선택이 아니었던가. 언론계도 다르지 않다. 짐짓 진보 또는 보수인 양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관변언론과 반문언론으로 나뉘어 덩달아 깨춤을 춘다. 우리(나)는 옳고, 상대(너)는 틀렸다거나 수꼴좌파니 보수꼴통이니 하는 이분법적 인식은 진실을 희생시킨다. 물론 겉으론 정의와 진실을 내세운다. 하지만 내가 믿는 진실만 진실이고, 내가 인정하는 정의만 정의라고 우긴다. 독점된 정의는 독재로 흐를 위험성이 높고, 독점된 진실은 독선의 덫에 빠질 우려가 크다는 것을 모르진 않을 게다.

이 난세를 보는 방법을 설명했다. 중앙일보 배영대 근현대사연구소장(12.04), 〈배영대 曰] ‘생각 없는 생각’ 찾는 ‘반가사유’〉, 불교계까지 대선판을 뒤흔드니, 그들의 사고는 2030세대 큰 영향력을 행사할 조짐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기획한 ‘사유의 방’ 전시는 요즘 같은 겨울의 송년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듯하다. 지난 주말 방문했을 땐 오전 시간이어서 그런지 예상보다 한산했다. 덜 붐빈 덕분에 조용히 ‘사유의 의미’를 사유해볼 수 있었다. ”전시장 안에는 삼국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 2점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사유의 방’이란 제목은 반가사유상의 ‘사유’를 그대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영어 안내문은 이를 ‘명상(Contemplation)’으로 풀이한 것이다. ‘사유의 방’이란 전시에 명상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음은 영어 표현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반가사유상은 대개 ‘미륵보살반가사유상’으로 불리어 왔다. 작품의 재질인 ‘금동’을 맨 앞에 붙여 부르기도 한다. 반가사유의 주어인 ‘미륵보살’은 깨달은 사람을 가리키는 불교 용어다. 반가사유는 불교적 사유, 즉 깨달음을 상징하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다....반가사유의 깨달음은 어떻게 사유하는 것일까? 이런 의문은 프랑스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의 작품 ‘생각하는 사람’과 함께 거론되기도 한다. 철학자 고(故) 김형효 교수는 근육의 유무로 두 작품을 비교한 적이 있다. 근육은 자아(自我)의식을 상징한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은 육안으로도 근육을 확인할 수 있는데, 자의식으로 둘러싸여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반가사유상’에는 조그만 근육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다. 자의식의 의지가 무화(無化) 혹은 무아(無我) 상태에 이르렀음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나만 더 가지려는 생각, 나만 다 옳다는 생각을 되돌아보는 것이 무아적 사유의 출발이고, 반가사유의 내용이라고 할 수 있겠다. 탐욕으로 가득 찬 사유를 내려놓는 사유라는 점에서 반가사유는 ‘사유 없는 사유’라는 역설적 표현을 쓸 수도 있을 것 같다.“

문제는 여야 대선 후보에서 근육의 유무는 알겠는데 철학적 사유가 보이지 않는다. 화염병 문화’의 냄새가 여전히 진동한다. 2030세대의 젊은 청춘이 고민스럽다. 여전히 후보의 독선둘이 눈에 보인다. 그 갈등에도 불구하고, 먹고 사는 다른 두 가지 방법이 눈에 들어온다. 한국일보 이혜미 가자(12.04), 〈김소연 뉴닉 대표- "다양성 존중 않는 기성 회사? 땡큐! 우리와 일할게"〉, “지난 10월 서울 용산구의 스튜디오에서 3시간 동안 진행된 김소연 뉴닉 대표와의 대화는 한 마디로 '만만치 않다'로 요약된다. '뉴닉 창업자, 서울대 경제학부, 포브스가 선정한 30대 이하 아시아인 리더 30인 선정' 같은 화려한 수식어에 압도되어서?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휘황찬란한 수식어보다 그를 더 잘 설명하는 건 '단단함'이다. 25세에 창업한 회사를 지금까지 키우며 온갖 문제를 해결하며 단련된 내공이었다. 한지은 인턴기자.. 뉴스레터 뉴닉은 지금 현재 가장 주목받는 미디어 스타트업이다. 올해에는 25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기업의 초기 단계에서 중요한 첫 벤처캐피털 투자)를 유치했는데, 이는 국내 미디어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이례적일 정도의 큰 규모다. 구독자 39만여 명(지난달 30일 기준)을 두고 있으나 이 숫자의 앞자리는 눈 깜빡하면 바뀌기 일쑤일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뉴닉의 부상과 더불어 이를 창업한 김소연(27) 대표에게도 세상의 시선이 쏠렸다...기성 조직보다 조금 더 자유 분방하고 다양성을 중시할 것 같지만,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이미 천편일률적인 모습이다. 2019년 정부 자료에 따르면 여성 법인 창업 비율은 26.8%이고, ‘스타트업레시피 투자리포트 2020’ 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여성기업 투자 건수는 6.6%, 54건 뿐.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멘토단에서 성비는 32대 1이다. 가히 ‘남초 생태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지치지 않고 분투할 것이다. 쉽고 재미있게 개인을 세상과 연결시키기 위해서. 디지털 세상에서 점점 더 ‘내 일만’ ‘내 삶만’ 좁게 갇혀 생각하게 되는 이들에게 더 다채로운 ‘창’이 되기 위하여. 어떤 이도 소외, 배제되지 않고 일터에서 자신의 역량을 뽐내고,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드러내는 세상을 바라며...

한편 기존 기업은 다른 차원에서 유연성을 강조했다. 화염병 문화가 그들을 흡수할 수 있을까? 매일경제신문 신동엽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12.03), 〈삼성은 왜 인사 패러다임을 바꾸려 할까〉, 386 화염병 문화로서는 도달 할 수 없는 영역이다. 세상이 변한 것이다. 그걸 인지하지 못한 청와대 대처에 광화문은 다시 소란해지기 시작했다. 폭력의 .‘정치방역’으로 잡힐 것 같지 않다. “최근 삼성전자가 파격적인 '미래지향 인사제도'를 발표해 충격을 줬다. 이번 혁신안은 연공서열이나 나이와 상관없이 성과만으로 경영진을 임명하는 패스트트랙, 임원 직급 단계의 축소와 직급별 체류기간 폐지, 직급과 사번 정보의 비공개화와 상호 존댓말 사용 등을 통해 수평적 구조로 전환을 시도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30대 임원과 40대 최고경영자(CEO)의 탄생이 가능하게 됐다. 또 동일 부서에서 오래 근무한 직원이 다른 부서로 옮길 수 있게 하는 프리에이전트 제도, 국내와 해외법인의 우수한 젊은 인력들 간 교환근무, 육아휴직 리보딩 프로그램 등을 통해 개방적이고 유연한 글로벌 인재 양성을 강조했다. 왜 지금 삼성이 이런 혁신을 시도하는지 이해하려면 환경과 인사제도 간 적합성 관점에서 삼성 인사의 시대별 변천을 살펴봐야 한다.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 시대에는 낙후한 국내 산업기반을 신속하게 구축하기 위해 내수시장의 철저한 보호와 국제시장에서의 저가품 중심 수출이 결합된 양적 성장 전략을 추구했다. 이때 인재제일주의를 선포하며 삼성 인사가 탄생했다. 핵심은 능력주의 인사에 기반해 어떤 사업 분야에서도 신속하게 양적 성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획과 통제에 강한 관리형 인재 육성이었다. 양적 성장 전략과 관리형 인사가 한계에 봉착한 것은 1990년대 세계화로 인한 국내외 시장 간 경계 파괴와 무한 경쟁 때문이었다. 국가 경제 전체가 생존 위기에 처했을 때 돌파구를 연 것이 글로벌 스탠더드 경쟁력을 추구하는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이었는데, 삼성뿐 아니라 우리나라 기업 전체를 글로벌화시킨 패러다임 전환의 촉발제였다. 신경영 인사의 핵심은 철저한 개인별 성과주의였다. PS와 PI로 잘 알려진 삼성식 성과급 제도를 중심으로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 치열하게 경쟁하며 삼성은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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