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라' 영화감상을 통한 인성교육

복주여자중학교 교사 이주선

좋은 영화는 긍정적인 가치와 교훈을 전달해서 학생들이 올바른 가치관과 인성을 형성할 수 있다. 따라서 영화를 통해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고 이해하며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행복을 표현할 수 있게 교육하고자 단체 영화감상을 통한 인성교육을 계획하였다.

영화 속 등장인물과 이야기를 통해 도덕적인 가치, 용기, 우정, 팀워크, 인간애 등을 배우고 다른 사람들과의 공감과 소통을 통해 사회적 관계 능력을 향상시키며 세상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와 인성을 갖출 수 있기를 기대했다.

▲복주여자중학교 1학년 1반 학생들이 영화 '아일라'를 감상하고 있다.
▲복주여자중학교 1학년 1반 학생들이 영화 '아일라'를 감상하고 있다.

상영 영화는 지역 언론사인 '안동데일리'가 무료로 제공하였다. 6.25 전쟁을 기억하며 전 세계를 감동시킨 실화 영화 '아일라(잔 울카이 감독)'를 2023년 12월 28일 목요일 5교시부터 7교시까지 상영했는데 학생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쉬는 시간도 없이 진지하게 영화를 감상하였고 진한 감동과 여운으로 눈물을 흘리는 학생들을 보면서 3시간이 아깝지 않게 느껴졌다. 학생들은 다음과 같이 감상평을 전했다.

"잔인하고 위험한 전쟁터에서 힘겹게 살아 돌아오지만 결혼을 약속한 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사람과 약혼했다는 것은 전쟁에서 살아 돌아온 이에게는 존경과 존중의 시선 대신 무시와 괄시의 칼날이 되어 날아온 것이다. 따라서 주인공 슐레이만처럼 다른 나라, 다른 사람들을 위해 목숨을 바친 참전 군인들에게 존경과 존중의 시선과 경제적 지원 등으로 보답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1학년 고OO)"

"제목만 보고 '아일라'가 무슨 뜻인지 궁금했는데 6.25 참전병인 터키군 슐레이만이 지어준 터키어로 '달'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고 어쩜 뜻까지 이렇게 예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화 영화여서인지 몰입이 잘 되었고 6.25 전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또 다른 그들만의 아픔을 준 것 같아 가슴이 아렸다. 60년을 뛰어넘은 약속인데 그동안 얼마나 보고 싶었을지 상상도 안 갔고, 60년 만에 꽃을 피운 만남은 마음이 찡하면서 아름다웠다.(2학년 권OO)"

"6.25 전쟁을 우리나라 관점에서만 배우고 영화도 우리나라 관점으로 된 것만 봐서 다른 나라에게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정확하게 잘 몰랐었다. 이 영화를 보고 터키가 UN 연합군에 가장 먼저 참전 신청을 했었고 전쟁 고아들을 돕기위해 학교도 설립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전쟁하면 무조건 사람을 죽이고 건물을 부수고 황폐화된 것만 생각했는데, 한 아이의 생명도 소중히 여기고 보살피며 끝까지 책임지려고 하는 슐레이만을 보면서 전쟁이 맺어준 부녀의 뜨거운 사랑과 인간애를 느낄 수 있었다.(3학년 강OO)"

영화 감상을 마친 강OO 교사도 "실화라는 걸 알고 보니까 영화 속의 모든 장면들이 너무 감동적으로 느껴졌으며 마지막에 노년의 슐레이만이 우리나라에 와서 발전된 서울을 보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학생들도 6.25 전쟁 당시 가난하고 힘들었던 우리나라를 터키군을 비롯하여 많은 나라들이 도와준 것처럼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다른 나라들을 솔선해서 도울 줄 아는 착한 인성과 인간애를 가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복주여자중학교 심훈섭 교장선생님도 "자칫 느슨해지기 쉬운 학기말인데 감명 깊은 영화를 보면서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이해하며 올바른 가치관과 인성을 교육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며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과 영화를 무료로 제공해 준 '안동데일리’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상영일시 : 2023년 12월 28일(목) 5교시 ~ 7교시
▶장소 : 각 반 교실
▶관람학생수 : 총 455명[1학년(151명), 2학년(145명), 3학년(15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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