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관학교 MBC.

▲조맹기 박사 / 前 서강대학교 교수
▲조맹기 박사 / 前 서강대학교 교수

 

MBC가 광우병 파동 이후, 계속 승기를 잡고 있다. 야당 전문 선전, 선동기구가 되었다. 이젠 야당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먼저 나서 대변해준다. 그건 ‘민주공화주의’에서 독으로 작동한다. 광우병 파동 이후, 세월호 사건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 등에서 MBC의 역할은 괄목했다. 야당과의 권언유착은 유착은 MBC를 제외시킬 수 없다. 이번 ‘MBC 자막 조작 사건’도 그 관행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MBC가 정치 사관학교로 불릴 만하다. 그건 ‘민주공화주의’ 언론 관행과는 거리가 있다. 언론 자성이 먼저 일어나야 한다.

MBC 보직자는 특정지역, 민주노총 등이 거의 주류를 이룬다. 공채가 진행된 곳인데,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하다. 그곳에서 비정상적인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 나쁜 관행이 한국 언론 전체 관행을 무너뜨린다. 한국일보는 1950년대 말 ‘기자 사관학교’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그들은 팩트의 정확성, 공정성, 객관성에 앞장섰다. 그들은 대학교수 전문 기고가 자유기고가로 위촉하고, 전문가 해설을 강화했다. 그리고 1958년 3월 1일 국내 처음으로 과학부를 신설하고, 부편부당을 사시로 내세웠다. 한국일보는 수습기자를 20〜30명을 뽑아 호되게 훈련을 시켰다. 사건 기사는 철저한 역피라밋 형식으로 글을 쓰게 했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라는 것을 중요도에 따라 배열하는 형식이다.

당시 1957년 신문편집인협회의 윤리강령에 발을 맞추었다. 한국문화의 고질적 병폐는 유난이 사건 기사가 많다. 큰 사건, 즉 광우병 파동, 세월호 사건, 박근혜 대통령 탄핵 등이다. 이건 전부 거짓 보도임이 판명이 되었다. 언론이 선전, 선동을 한 것이다.

팩트의 정확성, 공정성, 객관성 등으로 따지면, 기자는 모든 사건을 사고로 봐야 한다. 그 정신이 기자는 좋은 기사, ‘자존심’을 살리고, ‘민주공화주의를 건실하게 움직이게 한다. 환경감시도 자기 의견을 절제하고 최소화한다. ’왜‘라는 부분은 전문가의 입장에서 해설을 할 필요가 있게 된다.

‘사건’ 문화에 젖어 ‘사건’을 취재하면서, 기자는 늘 정파성에 익숙하게 된다. 1957년 윤리강령 제정 당시 기사는 ’사실과 의견을 분리시킬 것‘을 강하게 주문한 것과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그게 정치로 평행하게 되면 팩트의 정확성, 공정성, 객관성에 벗어나 취재원에 줄을 서는 형국이 된다. MBC 등 좌파 언론은 처음부터 사회주의식 선전, 선동을 일삼게 된다. 공영방송 MBC가 그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정치 사관학교가 된 것이다. 그게 결과적으로 보면 개인을 망치고 국가를 망치게 된다.

러시아 민주주의에서 언론의 환경감시 기능은 없다. 동아일보 이정은 논설위원(09.29), 〈러 점령지 “병합 찬성” 99%?〉, 4·15 부정선거가 하고, 큰 소리를 치는 국회의원과 별로 다를 바가 없다. 우리 언론은 이런 사회를 원하는 것인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에 점령한 지역 4곳을 자국 영토로 편입시키기 위해 실시한 주민투표에서 찬성률이 최대 99%로 집계됐다고 한다. 투표는 총으로 무장한 러시아 헌병과 선관위 직원이 가가호호 찾아가 투표용지를 받는 식으로 진행됐다. 투표소에는 러시아 용병기업 와그너그룹의 상징인 해골 모양 마크를 단 군인이 경계를 섰다. 배치된 투표함은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박스였다. “그들이 원하는 대로 투표하지 않는 것은 지하실로 끌려가는 직행 티켓”이라는 게 한 우크라이나 언론이 외신에 전한 분위기다.

병합 대상 지역 중 이미 독립을 선언한 도네츠크, 루한스크는 러시아계 인구 비율이 40%에 육박하는 곳이어서 일찌감치 ‘가결’이 예상됐던 곳이기는 하다. 2월 전쟁이 시작된 이후 러시아에 반대하는 지역주민 수만 명은 이미 다른 곳으로 탈출한 상태다. 남은 유권자 가운데 투표에 반대하는 이들은 집에 없는 것처럼 커튼을 치고 집에 전등을 꺼놓는 식으로 저항했다. 이들의 침묵은 투표에 반영되지 않았다. 압도적인 찬성률은 투표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정해져 있었던 것이나 다름없었다. 러시아가 무리수를 써가며 우크라이나 동남부 병합을 밀어붙이는 이유는 핵무기 사용을 포함한 화력 보강의 빌미를 만들기 위해서라는 게 정설이다. 병합 지역이 공격받게 되면 ‘영토 수호’를 주장하며 대대적인 총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MBC 때문에 정치가 난맥상이다. 동아일보 강경석·김은지 기자(09.29), 〈與, MBC 항의방문 “민영화해야”… 野 “국민 눈-귀 막으려 하나”〉,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불거진 ‘비속어 논란’을 놓고 여야는 벼랑 끝 대치를 이어갔다. 28일 국민의힘은 MBC를 항의 방문하며 “본질은 자막 조작”이라고 주장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윤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며 전선을 확대했다. ○ 與 “‘제2의 광우병’ 선동, 본질은 자막 조작”. 국민의힘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및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본사를 항의 방문했다. 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대출 의원은 “MBC가 공영방송의 본분을 잊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왜곡해서 국익에 해를 끼친 사태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라고 방문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무리 외교참사로 비하하려고 해도 이것은 실패한 보도참사”라며 “박성제 MBC 사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대책위원회의 설치 및 구성을 논의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당 차원에서 ‘윤석열 정권 외교참사 거짓말 대책위’를 발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가장 우선 돼야 할 것은 윤 대통령의 진실한 사과와 고백”이라며 “(정부 여당이) 대통령의 말실수와 거짓말을 덮으려고 하는 것, 국익을 훼손한 것까지 당 차원의 대책위를 꾸려서 총체적으로 따질 건 따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최고위원이 맡았다.“

문재가 된 자막은 ‘尹 대통령 막말’, 미국 바이든‘, ’글로벌펀드 1억 달러 등 휘발성 상징이 들어가 있다. MBC는 왜 조작을 했을까? 당연히 정치적 충격을 주고 싶은 것이다. 선전, 성동 하고 싶은 것이다. 그건 사고가 아니고, 사건임에서 강조한 의도를 쉽게 알 수 있다. 기사의 흐름을 보면 ‘왜’라는 언론 기본원칙을 지키지 않는 것이다. MBC기자는 기자의 기사에 충실한 것이 아니라, 정치에 줄서는 일에 몰두한 것이다. 정치 사관학교라는 말이 나올 만하다.

조선일보 신동흔 기자(09.28), 〈MBC가 만들어낸 이상한 나라〉,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기간 국내에선 허위 정보가 끊이지 않았다. 맨 먼저 등장한 것은 ‘천공 뉴욕 도착’ 루머였다. 각종 소셜미디어에 백발에 수염 기르고 흰 한복 걸친 남자가 뉴욕 공항에 서있는 사진이 퍼졌다. 대통령이 순방 중 무속인과 만날 것이라는 암시를 담고 있었다. 하지만 촬영 시점이나 방문 목적 등 주요 정보는 숨기고 뉴욕만 부각시킨 전형적인 ‘가짜 뉴스(Fake News)’였다.이뿐이 아니었다. 대통령 순방 기간 내내 ‘장례식 망사 모자는 왕족만 쓰는 것’ ‘조문록 왼쪽 기재는 망신’ 등 허위 정보가 끊임없이 등장해 ‘국격 훼손’ 논란을 일으켰다....마지막은 MBC가 장식했다. 지난 22일 뉴욕에서 대통령의 발언은 분명 부적절했다. 극소수 참모에게 건넨 말이었지만 대통령의 언어로 공개되기에 부적절했다. 하지만 취재진 카메라에 잡힌 이상 묻어두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잘 안들리는 부분도 중간중간 있었다. 언론들은 이럴 때 취재를 통해 발언자의 의도와 상황 등을 충분히 파악해 전달해야 오해를 피할 수 있다. MBC는 자막으로 자기들 ‘해석’을 담았다. 자막 중 ‘이 XX’와 ‘쪽팔려서’의 음성은 비교적 선명하게 들리지만, ‘바이든’이나 ‘(미국) 국회’ 부분은 잘 들리지도 않는다. 하지만 MBC가 붙인 자막이 더해지면, 윤 대통령이 미(美) 국회를 욕설로 지칭했다는 방향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잘 안 들리면 자막 옆에 물음표 같은 것을 붙여두는 방법도 있었을텐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우리 뇌는 불충분한 정보를 메꾸기 위해 어떤 텍스트가 잘 안 들리거나 잘 안 보이면 다른 감각기관으로 수용한 정보까지도 적극 활용한다. 이번처럼 소리가 불분명할 때 자막을 붙이면 선명하게 들리는 효과가 있다. 문자가 불충분한 음성 정보를 메꿔 주기 때문이다. 예컨대, 과거 TV 개그 소재로도 활용되었던, 가사가 잘 들리지 않는 영어 팝송에 비슷한 음절이 들어간 한글 자막을 달면 한국 노래 가사처럼 들리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바로 이 과정에서 왜곡이나 편향이 발생하기 쉽다. 당장 대통령실 발표대로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 자막을 깔면 전혀 다르게 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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