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데일리 안동=조충열 기자) 위 사진은 안동MBC 앞의 광경이다. 수많은 현수막이 도시의 미관을 크게 헤치고 있다. 

현수막의 내용은 대체로 아래와 같다.  

"MBC 이정희 기자에 대한 국민의힘 김형동은 언론탄압 중단하라!" - 안동영주민주연합

"의원갑질 진실은폐! 진실보도 정희 승리" - 여우골 만억이네 가족

"언론탄압 김형동의원 각성하라! 의성군농민회도 이정희 기자를 응원합니다" - 의성군농민회

"입법활동하라고 뽑아줬더니 언론탄압하고 있는 김형동의원은 각성하라" - 예천군농민회 감천면지회

김형동의원 갑질에 기죽지말고 민주시민의 자랑 이정희 기자 힘내라! - 봉화군농민회 이**

위와 같은 내용의 문구들은 지역 국회의원과 관련된 방송을 안동MBC 이 모 기자가 보도를 해 해당 국회의원이 법적조치를 한데서 지역 시민단체가 내건 주장들이다.

안동경찰서에 집회신고를 낸 단체는 '안동영주민주연합'이라는 단체다. 경찰관계자는 "이 단체가 지난 4월 15일부터 5월 15일까지 집회를 하겠다라고 12일 신고를 했다"라고 밝혔다.

"안동MBC 앞에 불법 현수막때문에 도시 미관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기자가 현장을 직접 가 보았는데 문제는 더 심각했다. 

시 관계자는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제8조 4. 단체나 개인이 적법한 정치활동을 위한 행사 또는 집회 등에 사용하기 위하여 표시·설치하는 경우"에 해당된다고 말했지만 그것은 집회를 진행하고 있는 경우에 한정한다. 집회를 하고 있지 않을 경우에는 불법 현수막은 떼어내야 한다.

시 관계자는 더 많은 안동 시민들을 위해 엄정하게 단속에 나서야 한다. 이런 불법을 법과 규정대로 과감하게 단속함으로써 법과 질서가 유지되고 갈등도 조기에 제거할 수 있다. 시 공무원들의 소신있는 행동이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여기서 무엇이 공무원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가에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공무원들이 이런 불법 현수막을 법과 규정대로 단속하지 못하는 근원적인 이유는 불법 현수막을 달아도 "제대로 단속을 못하는데 그 이유가 있다"고 기자는 보고 있다.  

그 이유는 현수막에 등장하는 내용과 단체명 그리고 개인의 이름을 보면 더욱 쉽게 알 수 있다. 이들 단체나 개인은 이미 또 다른 형태의 갑의 위치에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무법 천지로 말들려는 시도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아직 법과 규정을 지켜가면서도 자신들의 뜻을 펼칠 수 있다.

지역 정치인들이 이들의 눈치를 살피고 있기 때문에 공무원들이 소신껏 단속을 못하고 주저하고 있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불법이 판치지 않고 조기에 갈등을 해소하고 질서가 유지되는 사회로 발전할 수가 있다.

안동이라는 소도시에만 발생하는 일이 아니라 이러한 행태는 전국적으로 여러 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요즘 흔히 들리는 얘기가 "목소리가 크면 장땡이다"라는 말이다. 법과 규정은 내팽개치고 주장만 관철시키면 된다는 식의 집회가 서울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목격된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이고 따라서 법치국가로 법은 누구나가 지켜야만 한다. 이 법를 악용하거나 공기관이 법 집행함에 있어 눈치를 보게 된다면 이미 그 나라의 민주국가는 위태로워지기 시작하게 된다. 그것은 이미 2016년부터 지금까지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국민 모두가 경험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 시민단체의 성격은 자신들이 만든 현수막에 잘 표현되어 있다. 내 편과 반대 편이 누구인지가 드러나 있고 그들의 가치관도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방송은 일부 세력의 팬 클럽이 아니다. 더군다나 MBC는 공영방송이란 점에서 더하다. 절대 공중파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안동MBC는 지난 2019년 5월 황교안 대표(당시 자유한국당)와 지역 유림 비난 뉴스보도로 그해 8월 29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대구사무소로부터 "앵커나 기자의 발언 중 정제되지 않은 언어 표현이 사용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을 '계도'하는 한편, 관내 방송사업자들에게도 회의 등을 통해 이러한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뉴스 제작 시 더욱 신중을 기해달라는 내용을 함께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라는 처분을 받은 적 있다. 또, 지난해 5월 8일 안동 산불 진화에 대한 보도에서 도청 공직자들과 이철우 경북도지사에 대해 악의적인 보도를 한 적도 있다. 

공영방송인 안동MBC가 언론사로서의 본분인 사실을 보도하고 편향되지 않기를 바라는 지역민들이 많이 있다. 이제라도 지역언론으로 주민의 분열을 조장하거나 편향된 방송을 하지 말기를 바란다.

시청자들도 방송이나 언론들의 보도를 유심히 살펴 보아야 된다. 잘못된 방송이 있으면 해당 방송사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그리고 유관기관에 민원을 제기해 언론이 제대로 방송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언론의 주인은 생산자가 아니라 소비자인 시청자다. 

현재 대한민국 언론의 환경에서 시청자에게 보다 높은 시민의식의 발휘가 절실히 요구된다. 이러한 노력과 행동은 선진 사회를 바라는 국민들에게 요구되는 권리이자 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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