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공영노조성명서) 방 빼야 할 자들이 조직개편이라니, 김의철 집행부는 제발 정신 차리고 총 사퇴하라.

사내외에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다. 현 집행부가 6월까지 조직개편을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 핵심 내용 중 하나는 ‘KBS의 제작 관련 조직을 교양, 예능 등 장르별로 재편한다.’는 것인데 그 일환으로 ‘TV와 라디오 조직을 합치고 라디오센터를 해체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거의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디지털 관련 업무와 조직까지 대대적으로 개편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라디오센터 해체 소식을 전해 듣고 경악한 라디오센터에선 뒤늦게라도 현재 가동 중인 조직개편 TF에 R피디를 참여시키려고 한다.’라는 카더라 소문까지 돌고 있다.

사측에 확인해보니 6월까지 장르별 조직개편을 마무리할 목표로 4월부터 TF팀을 가동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란다.

정말이지 어이가 없어 말이 안 나온다.

불과 몇 년 전 시행한 직무재설계와 조직개편으로 KBS 내 신상필벌의 원칙은 완전히 무너지고 조직의 무기력 증은 더욱 심화되었으며 공사의 적자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졌다는 것이 다수의 중평이다. 한 마디로 전 양승동 집행부가 실시한 직무재설계와 조직개편은 완전 실패작으로 드러나고 있다. 게다가 전·현 사장을 막론하고 양대 집행부가 자행한 불공정·편파·왜곡 방송에 분노한 국민의 여론이 수신료 분리징수에 대한 압도적 찬성으로 치닫고 있는 중이다. 그 결과 KBS의 존폐가, 전 직원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는 최악의 위기상황이다.

그런데 다시 조직개편이라고? 

대국민 사과 후 당장 총 사퇴를 선언해야 할 현 경영진이 감히 조직개편을 입에 올리다니, 제정신인가? 전략기획실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정말 철이 없는 건가, 아니면 눈과 귀를 아예 막고 다니는 건가?

만약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도 ‘전략기획실장의 주도 하에 조직개편을 무조건 밀어붙일 것’이라는 소문이 맞는다면 당신들은 정말이지 참으로 무도하고 한심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한 마디로 회사 파산의 책임을 지고 방을 빼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회사를 리모델링하겠다고 나서는 꼴 아닌가?

김의철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 모두에게 경고한다.

당신들의 무능력과 무책임, 부도덕성은 지난 5년간의 무능경영과 불공정 편파왜곡 방송으로 충분히 입증되었다. 그 사실을 천하가 다 안다. 당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처신은 조직에 더 이상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하루라도 빨리 짐을 싸서 KBS를 떠나는 것이다.

운명의 4월 9일이 불과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당신들의 불법 탈법 무능 경영을 입증할 4월 7일의 감사원 감사결과 발표도 불과 이틀 후이다.

이제라도 제발 정신을 차리길 바란다. 당신들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조직 개편이 아니다. 당신들이 지금 이 순간 유일하게 고민해야 할 일은 ‘KBS의 불공정 편파 왜곡방송에 분노한 시청자의 다친 마음을 어떻게 위로하고 제대로 사과할 것인지, 언제 총 사퇴를 해야 그 분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덜 상하게 할 것인지’이다.

명심하라, 이제 남은 시한은 불과 사나흘뿐이다. 공영방송 KBS의 존폐가, 4,500여 KBS직원의 미래가 지금 이 순간 당신들이 내릴 결정에 달려있다.

2023년 4월 5일

KBS공영노동조합

▲ KBS 로고
▲ KBS 로고

 

저작권자 © 안동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