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공영노동조합 성명서 : 불공정 편파방송으로 ‘국민 신뢰 상실’ 자초한 김의철 사장은 당장 사퇴하라!

공사창립 50주년을 맞은 KBS에 유례없는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 대통령실이 TV 수신료 전기요금 분리 징수 여론 수렴 절차에 돌입함으로써 ‘수신료 분리 징수 공론화’에 나선 것이다. 수신료 분리 징수는 방송법개정 필요도 없고 한전에서 계약취소 의사만 밝히면 되기 때문에 현 정권이 마음만 먹으면 바로 추진이 가능하다. 그야말로 KBS가 창사 이래 최악의 재정 위기 상황에 처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현 경영진의 상황인식은 너무나도 태평하고 안이해 보인다. 아니 현 위기의 본질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의철 사장이 공사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분리 징수 이슈를 “수신료 제도에 대한 외부 압력”이라고 언급한 데 이어 어제는 대통령실의 수신료 분리징수 여론 청취에 대해 "왜 이 시점인지, 왜 정부가 나서는지 의아하다"면서 "의연하고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사실 수신료 분리징수 여론은 문재인 정권 때 KBS의 노골적인 편파 왜곡방송에서 시작됐다. 전 국민에게 수신료를 징수하면서 어떻게 특정 정파에 편향된 보도, 왜곡 보도를 일삼을 수 있느냐는 당연한 문제제기였다. 

그렇다. KBS는 전 국민에게 수신료를 받는 만큼 반드시 보도를 비롯한 모든 프로그램에서 특정 정파에 치우치지 않아야 한다. 공정성과 중립성, 객관성을 준수해야 할 공적·법적 책임이 있다. 

하지만 양승동 전 사장을 비롯해 김의철 사장은 공정성, 객관성, 균형성 준수라는 방송법의 공적책무를 방기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공정성과 편성독립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까지 중징계 했다. 진미위라는 불법기구를 만들어 제작 책임자의 정당한 공정성 데스크 업무를 ‘제작 자율성 침해’와 ‘사내 질서 문란’이라는 명목으로 중징계하고 특정정파에 치우친 기자협회의 부당한 편성 개입 행태를 비판한 성명서 게재에 대해 다수의 기자를 ‘사내질서 문란’ 등의 명목으로 중징계한 것이다. 이 때 ‘진미위’ 위원이자 보도본부장의 자격으로 기자들에 대한 징계 요구를 한 사람이 바로 김의철 현 사장이다.

불공정 편파방송을 방치한 책임을 넘어 이러한 징계에 직접 관여한 자에게서 과연 공정방송을 기대할 수 있을까? 

기대 난망이다.

심지어 지난주에는 엄경철, 김현석에 이어 3번 연속 민노총 언론노조 KBS본부장 출신을 보도국장에 지명했다. 2017년 언론노조 KBS 본부장으로 고대영 사장 퇴진 파업을 이끌며 방송의 날 기념식장 사장 감금사태, 평창올림픽 사장 업무방해, 강규형 이사 린치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성재호 기자를 보도국장에 지명한 것이다.

KBS에 대한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 지금,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선언한 민주노총 언론노조 위원장 출신을 어떻게 보도 수장으로 세울 수 있단 말인가? 그는 2017년 KBS 국감장에서 “사실 보도가 중요하지 않으며, 사실 보도보다 정의 보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선언한 사람이다. 객관적 사실 보도보다 주관적 ‘정의’ 보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은 결국 그가 속한 민노총의 이념, 특정 ‘이념’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그 이념을 위해서라면 ‘사실과 다른 보도’를 해도 상관이 없다’라는 뜻이 아니겠는가? 

이런 사람을 보도국장에 지명했다. 공정방송의 의지가 전혀 없다는 선언이다. ‘공정방송 불가, 편파방송 지속을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MBC와 SBS가 모두 흑자를 기록한 지난해에도 수백억 적자를 만들어낸 무능 경영진이다. 특정 정파에 치우친 정실 인사, 회전문 인사로 사내에 무기력증이 만연하게 한 한심한 경영진이다.

그렇다면 이제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뿐이다. 김의철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의 총사퇴이다. 

김의철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에게 고한다.

50여 년 동안 쌓아 온 공영방송 KBS의 신뢰도가 그대들로 인해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그 존립조차 위협받고 있다. 

이제 그만 그 자리에서 내려오라!

2023년 3월 14일 

KBS 공영노동조합

▲ KBS 로고
▲ KBS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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