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성명] 최지용 커넥션..‘부당거래자’를 왜 인터뷰해 주는가?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어제 최지용 비서관의 CBS라디오 출연 영상을 보여주면서 최지용 비서관의 해명을 자세히 설명해주는 보도를 하였다.

최지용은 민주당 사람이고 엠바고가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실 순방 취재기자로부터 직접 대통령 발언 ‘받은글’을 받았다고 자백한 사람이다. 어쨌거나 대통령 비속어 의혹 보도는 박홍근 원내대표의 정책조정회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처음 터져 나왔다.  

이 부분에서 이미 ‘대통령실 순방 취재단의 엠바고 상황에서 취재단 기자가 민주당 인사에게 대통령 비속어 워딩을 유포하였고 그 전에도 이미 많은 민주당 사람들이 동영상과 찌라시를 확보한 상황이었으며 첫 보도는 박홍근 원내대표의 발표 이후 터져 나왔다’라는 유착 의혹이 성립되는 것이다.

이른바 ‘부당거래자’인데 그의 구차한 해명을 위해 국민의 자산인 공영방송의 전파가 왜 이용되어야 하는가?

순방 취재기자가 보도 전 대통령의 비속어 의혹을 민주당 사람들에게 알려준 뒤 무엇을 받겠는가? 특종? 혹은 자리? 사람들이 정치부 기자들을 ‘반(半) 정치인’이라고 하는데 이런 부당거래의 비난은 MBC 기자라서 피할 수 없고 보수언론 기자라서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모두 부적절한 것이다.

나라를 대표해 외교, 국방, 안보의 기밀한 정보가 오고 가는 대통령실을 취재하면서 언론사 기자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취재윤리가 있는 것이다.

민주당 최지용 선임비서관이 여기저기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본인의 결백을 주장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 MBC 기자로부터 듣지 않았다는 구차한 변명을 언론에서 인터뷰해 주다.

최 비서관은 9월 22일 9시 18분에 DVDprime 사이트에 쓴 “대통령실에서 비보도 읍소하고 있다고 하는데, 일단 MBC는 내보낸다고 합니다”라는 글에 대해 MBC 기자로부터 직접 듣지 않았다고 해명하였다. 

“단톡방에서 수다들을 떤 거죠. 이 건에 관련해서. 그래서 이게 지금 대통령실에서 비보도를 요청한다. 받아준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냐. MBC나 JTBC가 먼저 보도하지 않을까, 그런데 그러다가 어떤 기자가 MBC는 지금 한다고 한다. 자기가 들은 전언을 저한테 전달해 준 거죠. 그래서 저는 그걸 그대로 마치 제가 MBC 기자한테 들은 것처럼 댓글이 작성되긴 했는데 그랬던 건 아니고 그런 대화 과정에서 나왔던 소스들을 제가 댓글로 올리게 된 겁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누가 들어도 구차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누가 어떤 전언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

2. 전언으로 들은 사실을 대범하게 외부에 유포할 수 있을까?

그러면서도 최지용 비서관은 9월 22일 9시 28분에 대통령 관련 찌라시 내용을 “용와대 기자들이 대통령실 비보도 요청 받아줬다는 얘기가 있어 열 받아 그냥 공개합니다”라면서 공개해버렸다. 또한 22일 9시 17분에는 “네 저희 방송사 풀 취재단 영상에 잡혔다고 합니다.” 22일 9시 20분에는 “현지 취재 가 있는 대통령실 출입기자 전언입니다”라고 댓글을 달면서 대통령실 출입기자와 직접 소통하고 있다고 글을 올렸다. MBC 기자로부터 들었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조사해야 하는 이유이다.

3. 최지용 비서관은 자신에게 소식을 알려준 기자는 “대통령 순방 취재기자”라고 적시했다.

최 비서관은 9월 23일 새벽 1시 34분 “해명이 맞다면 왜 비보도를 요청 했나요”라는 제하의 글을 위 사이트에 올렸다.

“처음 그런 발언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황당했습니다. 어제 새벽이었죠. 그 사실을 알려준 순방 취재기자가 방금 또 연락을 줬네요. ‘정말 미친 것 같다’고. 심지어 보수신문 기자입니다. 야당을 향해서 대통령이 그런 발언을 했다면 괜찮다는 건지,” 

MBC 기자들이 (1) 대통령 발언 동영상을 촬영하고, (2) 58분의 긴 동영상 가운데 ‘어느 부분에서 어떤 말이 들린다’고 순방 기자단에게 유포하고, (3) 유튜브를 통해 제일 먼저 보도하여 민주당 유착 의혹이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타 신문사에서 공조한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보수신문이라고 하는 그 기자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 최지용 비서관은 분명히 순방 취재기자로부터 엠바고가 풀리기 전 8시50분 경에 워딩이 적힌 찌라시를 받은 의혹이 있다. 이를 여기저기 인터뷰하면서 ‘물타기’할 일이 아니고 찌라시와 동영상의 유통경로의 한 축을 맡았다면 조사를 받아서 어떻게 유포된 것인지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다.

4. 최지용 비서관은 ‘동영상’도 받았다. 누가 전달한 것인가?

최지용 비서관이 9월 22일 9시 28분 59초에 올린 글에 따르면 “영상도 있는데 어떻게 올릴지 모르겠네요”라고 분명히 말하였다.

당시에는 찌라시는 돌았어도 동영상이 유포된 것은 몇 분 안 되는 시기였다. 유통경로를 3단계 정도만 추적해도 누가 누구에게 전달했는지 최초 전달자가 확인된다.

반드시 추적하여 최초 동영상 유포자가 대통령실 순방 취재단 기자였는지 여부를 확인하여 민주당과의 유착 여부를 조사하여야 마땅하다.

5. 최지용 비서관은 기자들과 보좌관들이 섞여 있는 단톡방에서 이러한 정보를 알았고 의원실 단톡방에 올렸는데 모두 알고 있었다고 하였다.

최지용 비서관 의원실 단톡방 참여자들은 언제 어느 경로로 동영상을 받았는지 모두 밝힐 필요가 있다. 그렇게 추적하면 최초 유포자를 알 수 있다.

2022. 9. 29.

MBC노동조합 (제3노조)

MBC 사옥(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서울 마포구 상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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