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데일리=오늘의 책) 스펙터클한 대한민국. 하루라도 조용한 날이 없다. 충격적인 대형 사건이 터졌다 싶으면 사건이 채 마무리되기도 전에 또 다른 사건이 뻥뻥 터진다. 그렇다고 어떤 사건이든 속 시원히 해결된 건 거의 없다. 말하자면 대형 사건은 또 다른 사건의 등장으로 앞의 사건을 덮어버리곤 했다. 그래서일까. 대중은 타인의 처지에 냉혹하리만큼 무심했다. 겉으로 드러난 결과만을 따질 뿐 사건의 이면에 대해선 감정의 촉수가 무뎠다. 그리고 그런 대형 사건 중심엔 대중의 눈에서 멀어지면 잊히게 할 수 있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숨길 수 있는 권력자들이 똬리를 틀고 있곤 했다. 이 책은 그렇게 권력에 눈이 멀어 국민의 삶을 유린했던 이들이 뿌렸던 가짜 뉴스를 완전히 뒤집으며 손상된 존재의 역경을 정교하게 재배열하는 저자의 저널리즘이 돋보이는 책이다.

출판사 리뷰

누군가에게 일어난 ‘일’이 아닌, 누구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사건’

상식적인 눈으로 바라보면 누가 봐도 구린 냄새가 풍기던 신라젠 주가 조작 사건. ‘검언 유착’이라며 MBC가 떠들어대기 전까지 6개월간 대부분 주요 언론사들은 구린 냄새가 풍기던, 신라젠 주가 조작과 유시민의 연루 의혹을 기사로 다룬다. 채널A 기자였던 저자 이동재도 취재에 뛰어든다. 이후 저자에겐 광풍이 몰아친다. 자신이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며 누명을 뒤집어쓰고 ‘인격 살인’을 당한다. 대한민국 성인 대부분이 그 거짓을 사실로 믿을 정도로. 정권 최고위급 권력자들과 유명 음모론자 그리고 거대 언론은 허위 사실 유포를 주도해 프레임을 만들어 1년 넘게 저자에게 ‘집단 린치’를 가했다. 구속당했고, 재판이 시작됐다. 그리고 마침내 이동재는 무죄 판결을 받는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일, 누군가에게 일어난 ‘일’이 아닌, 당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을 경고하며 저자는 진실에 정면 승부를 건다!

시그니처 스타일, 《죄와 벌》

‘죄와 벌’은 동의어인가, 반대말인가, 인과 관계인가.

죄 짓지 않은 사람이 누명을 쓰고 벌을 받는 부조리에 대한 저자의 긴박감 넘치는 멘트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구성이 독특하다. 시그니처 스타일로 서두에 ‘일’이 어떻게 ‘사건’으로 둔갑 되었는지를 이해하기 쉽게 등장인물, 시놉시스, 타임 라인을 두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결국, 죄는 남 안 주고 반드시 죄 지은 자가 죗값을 받는다는 고릿적 명언을 완성한 작품.

죄 지은 자가 벌을 받는가, 죄 없는 사람이 벌을 받는가

누구나 당할 수 있는 더러운 ‘공작’

민주와 진보의 탈을 쓴 사람들이 가장 잘하는 짓은 ‘공작’이다. 대선이든 총선이든 큰 장만 서면 어느 별에서 모셔왔는지 떡하니 정체불명의 ‘선수’들을 등판시킨다. 그러고는 밑도 끝도 없는 ‘폭로전’을 하며 한판 뒤집기를 시도한다. 리스크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공작과 가짜 뉴스는 확증 편향에 빠진 지지층에게 자발적 신앙이니. 어차피 선거 기간엔 막싸움이 벌어지는 데다 뒤늦게 들통나도 모셔 온, 정체불명의 선수를 탓하면 그만이다. 안전장치는 차고 넘친다. 그들의 전매특허인 “아니면 말고”도 있지 않나. 하루 벌어 밥 먹고 살기 바쁜 민초들은 시간이 조금만 흘러도 어지간한 사건은 기억조차 하지 못한다. 그들은 타인의 처지를 기억할 만큼 여유가 없다. 그러니 ‘공작자들’은 더 대담하게, 더 잔인하게 공작질을 반복한다.

왜 하필 이동재가 저들의 공작 대상이었나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7월 25일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 임명식에서 “권력형 비리에 대해 권력의 눈치도 보지 않고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자세로 공정하게 처리해 국민들 희망을 받으셨다”라며 “그런 자세가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똑같은 자세가 되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물론 윤석열 총장이 ‘눈치 없이’ 이 말을 정말 곧이곧대로 믿을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때를 같이해 문재인 정권 최고위층 인사들의 각종 비리가 연달아 터지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화룡점정은 단연 ‘조국 사태’. 그간 조국이 SNS를 통해 쏟아내던 ‘조만대장경’과 완전히 배치되는 내로남불 파렴치 비리가 쏟아지자, 여권은 반성이나 성찰 대신 화풀이 대상을 찾기에 바빴다. 여기에 함량 미달의 언론들까지 자발적인 어용이 되어 ‘검찰’과 ‘법조 기자단’을 ‘악마화’하기에 이른다.

조국 일가 관련 단독 기사를 여러 번 썼던 채널A 이동재 기자는 저들에게 눈엣가시가 되었을 터. 더구나 ‘조국’에 이어 또다시 취재하는 의혹 대상은 신라젠과 유시민. 사기 집단 VIK에서 강연하고, VIK가 대주주였던 제약사 ‘신라젠’ 행사에 참석해 극찬하는 유시민을 기자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던 저자였다. 사달이 난 것은 남부 구치소에 있던 사기 집단 VIK의 대표 이철에게 편지를 보낸 다음이었다. 저자가 신라젠 사건을 취재한 지 한 달여쯤, 제21대 총선을 2주 앞둔 2020년 3월 말, MBC는 ‘검언 유착’ 보도를 대대적으로 쏟아낸다. 이후 좌파 진영 유튜브는 기다렸다는 듯이 MBC의 허위 사실을 앵무새처럼 떠들어대는가 하면 미리 준비해 둔 성명서까지 내며 이동재와 한동훈 그리고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일제히 공격에 나선다.

선거를 앞둔 시기에 어김없이 등장해 반복하는, 2002년 ‘김대업 병풍 사건’ 때부터 닳도록 써먹은 좌파 진영의 ‘핵심 무기’인 허위 사실 유포가 동원된다. 최강욱·유시민·김어준·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등은 동시다발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며 순식간에 ‘검언 유착’ 프레임을 제작해 낸다. 그들은 진지하고도 집요했다. 총선 직전에 ‘가짜 뉴스’를 전면에 내세울 만큼. ‘조국 사건’과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으로 그들의 민낯이 까발려진 가운데 ‘신라젠 사건’과 ‘라임·옵티머스 사태’ 등 그들을 겨누는 권력형 비리 의혹까지 수면 위로 올라와 있던 상황. 문재인 정권의 살아 있는 권력에 손을 댄 윤석열과 한동훈을 제거하고, 자신들의 목을 옥죄는 검찰 수사까지 덮기에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었을 터.

“구속되면 이동재가 한동훈을 안 불겠어? 안 그러면 자기만 다치는데?”

저들의 타깃은 저자 이동재가 아니었다.

‘검언 유착’ 가짜 뉴스로 무엇을 하려 했나

‘검언 유착’ 가짜 뉴스는 대한민국의 모든 기록을 새롭게 썼다. 수조 원대 권력형 비리 의혹을 파헤치겠다고 나섰던 이 책의 저자는 저들의 저열한 ‘총선용 공작’으로 감옥에 갇혔다. 그에게 붙여진 죄목의 제목은 ‘강요미수’. 대한민국 건국 이래 듣도 보도 못한 혐의를 붙인 첫 구속이었다. 월급을 받아 아파트 대출금을 갚아나가던 평범한 30대 중반의 청년 이동재는 눈 깜짝할 새에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른다.

추미애는 “이동재 수사에 개입하지 말라”며 헌정 사상 두 번째로 검찰총장 윤석열의 ‘수사 지휘권’을 뺏었다. 31년 만의 언론사 압수 수색이 채널A에 가해졌다. 법원은 저자 이동재의 보석 결정을 아무런 이유 없이 넉 달을 끌더니 구속 만기 하루 전에야 허가했다. 검사가 선배 검사를 폭행했다. 좌파 권력과 어용 언론, 일부 정치 검찰의 끊임없는 허위 사실은 대한민국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비열하고 저열한 부패 세력이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고자 수조 원대 권력형 비리를 취재하던 저자를 공작으로 인격 살인했던 ‘권언 유착’ 사건.

진실에 정면 승부를 걸다, 아주 화끈한 복수극으로!!

수조 원대 권력형 비리를 취재하던 저자는 그렇게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면서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겪지만, 그 지옥 같은 현실을 버티고 견뎌 낸다. 그리고 마침내 저자는 모든 재판에서 전부 무죄를 선고받는다.

《죄와 벌》,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을 향해 온갖 가짜 뉴스를 유포한, 여전히 유포하고 있는 이들의 민낯은 물론 어떻게 어떤 가짜 뉴스를 유포했는지를 탈탈 털었다.

사기 집단 VIK에서 강연, VIK가 대주주였던 제약사 ‘신라젠’ 행사에 참석해 극찬한 유시민.

‘음모’와 ‘괴담’을 좋아하는 김어준.
‘가짜 뉴스 창조자’ 최강욱.
이동재와 한동훈 관련 가짜 뉴스와 합성 사진을 SNS에 유포하다 슬그머니 삭제한 조국.
최강욱과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며 “둘이서 작전에 들어갑니다”라는 글과 함께 ‘이동재에게 누명 씌우기’ 작전에 들어간 황희석.
사기 전과자를 내세워 수백 건의 보도로 국민에게 ‘검언 유착’ 프레임을 세뇌한 MBC.이동재와 한동훈이 ‘총선 공작’을 했다는, 언론 역사상 최악의 가짜 뉴스를 유포한 KBS.
사기 전과자를 발굴해 별칭까지 지어 준 뉴스타파.

저자는 시계의 태엽을 돌려, 혹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과거를 바꿀 수는 없다고 말한다. 과거가 과거로 존재하는 한, 다만 그 과거와 연결되어 살 수밖에 없는 게 우리네 삶이기에. 당연히 과거의 그 일은 현재의 또 다른 모습으로 진행형이다. 그러니 과거에 일어난 일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지금 자신의 자리에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제대로 ‘앎’이야말로 “나, 그리고 자유 민주주의의 국민에게 주어진 오늘과 내일의 과제”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주어진 오늘과 내일의 과제’를 위해 아주 화끈한 복수극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끝없이 공작을 일삼는 탈진실·무지성인들로부터 탈취당한 진실을 찾아오는 것이야말로 ‘아주 화끈한 복수극’이기에.

☞저자의 말

원고의 상당 부분은 202일간 구속 당시 새벽에 잠 못 이루며 머릿속에 떠오르는 내용을 공책에 적어 뒀던 내용입니다.

이에 문장이 두서없이 거칠고 종종 글에서 분노도 묻어 나오지만, 그때의 그 감정을 최대한 살리려 그대로 붙여 넣었습니다.

만약 과거로 돌아간다면 신라젠·VIK 사건을 다시 취재할 것인가. 때때로 공상(空想)에 빠지곤 합니다. 다시 돌아간다 해도 저는 그 사건 취재를 계속할 것입니다. 국민 수십만 명의 인생을 파괴한 ‘권력형 비리 의혹’이 있다면 기자는 응당 취재해야 합니다. 언젠가는 권력형 비리 의혹의 추악한 진실이 모두 규명될 테니까요.

공작에 휘말린 뒤 누명을 완전히 벗기까지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서슬 퍼런 문재인 정권에 찍힐까 봐 모두가 내 사건 수임을 꺼릴 때, 기꺼이 나서서 헌신적으로 변호해 준 주진우 변호사님(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과 모든 기록을 검토하며 단서를 발견한 김정훈 변호사님, 김단비 변호사님, 출세가 보장되는 대형 로펌을 사직하면서까지 발 벗고 도와준 오랜 벗 최장호 변호사에게 감사합니다. 함께 기소된 후배를 변호하며 저의 억울함을 풀어준 김한규 변호사님(전 서울변호사회 회장)과 조용현 변호사님(전 서울고법 부장판사)께도 마음 깊이 감사 말씀드립니다. 인간 된 도리로 평생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

항상 힘이 되어 준 《채널A》 동료들에게 감사합니다.

권력의 부당한 압력에 대항해 2박 3일간 압수 수색에 맞서고, 구속 중에도 수백 통의 편지를 보내 준 동료들 덕분에 하루하루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채널A》 노조위원장 신분으로 스무 번이 넘는 저의 모든 재판에 찾아와 준 김의태 선배에게 깊이 감사합니다. 서로 말 한마디 나눌 수 없던 시간이었지만, 눈빛으로 전해 주는 응원이 그날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됐습니다. 모쪼록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권력의 부당함에 맞설 수 있는 강한 힘을 《채널A》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진실을 밝혀 준 대다수 법조 기자들에게도 깊은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일부 함량 미달 언론은 ‘자발적 어용’이 되어 가짜 뉴스를 유포하고 권력과 유착해 ‘내로남불’을 선보였지만, 절대다수 언론인은 공작 사건을 파헤치고 진실을 규명했습니다. 몸은 힘들고 인생에 딱히 도움도 안 되지만, 억울한 사람들을 구제하고 공익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법조는 그래도 매력적인 출입처입니다.

동료 기자들의 무운을 빕니다.

본문에서 강준만 교수님의 글을 많이 소개했습니다.

그는 진영과 정파를 넘어 권언 유착 사건 전반을 탁월하게 분석하며 그 실체를 대중에게 알렸습니다. 그 외에도 탈진실?반지성의 시대를 용기 있게 역행한 다수의 지식인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책을 구성하며 ‘참고자료’로 《조선일보》 기사를 많이 인용했습니다. 사건의 ‘처음부터 끝까지’ 전력을 다해 취재하는 그들을 보며 많이 배웠습니다. 구속 중 《조선일보》 모 논설위원의 식견에 감탄하며 그의 글을 베껴 쓰는 연습도 했습니다. 고통의 시간이었지만, 신기하게도 다시금 공익을 위해 취재하는 기자가 돼야겠다는 의지가 생겨났습니다. 그렇게 버텼습니다. 아주 긴, 뜻 있는 배움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죄와 벌》, 이 책의 집필은 제 삶에 있어 ‘도둑맞은 진실’을 찾는 여정이었습니다.

추악한 권력에 찌든 자들이 그것이 들통나면 끝장일 것을 우려해 타인의 삶을 뭉개는 것으로 자신들의 삶을 연명해 가는 것을 종을 치게 하기 위한 공적 산물입니다.

죄는 결국 남 안 주고 죄 지은 사람이 다 받게 돼 있으니까요.

책 한 권을 내놓기까지 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매일 꾸역꾸역 기사를 쓰며 살아왔지만, 책을 쓴다는 것은 기사 작성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손이 많이 가는 일이라는 걸 여실히 깨달았습니다.

세상 벼랑 끝에 홀로 매달려 있다고 느낄 때마다 얼굴도 모르는 많은 분이 힘을 주셨습니다.

지치지 않고 살겠습니다.

이동재입니다.

<출처: YES24>

죄와 벌 /이동재 저
죄와 벌 /이동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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