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공영노조 성명) KBS 중계, ‘조국’ 3시간. ‘야당’ 30분, 이게 공정한가?

▲ KBS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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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일,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갑자기 기자 간담회를 자청했다. 민간인 신분인 조 씨가 국회에서 더불어 민주당 수석대변인의 사회로 무려 11시간에 걸친 이른바 ‘조국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국회 청문회에 대한 여야 합의가 어려워지자 민주당에서 급히 주선해서 만든 회견이라고 한다. 민주당 출입기자 300여명이 참여한 이 기자간담회는 그야말로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조국 씨의 거짓말과 부인(否認)으로 일관된 행사였다. 

청문회를 무산시키기 위한, ‘기획된 쇼’였다 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어쩌랴, 그 다음날 자유한국당의 추가 폭로와 언론의 취재로 조 씨가 전 날 주장했던 내용들이 대부분 거짓으로 드러났다. 

조 씨의 딸이 영어를 잘해서 논문의 1저자로 등재됐다고 주장했지만, 확인결과 딸의 고등학교 영어 성적은 4등급에서 7등급으로 드러났다. 

또 서울대학교에서 딸이 받은 장학금을 돌려주려고 문의까지 했지만,  학교 측은 ‘장학금 반납은 안 된다고 조국 후보자는 설명했다. 그러나  서울대학측은 그런 규정은 없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그 외에도 조 씨 딸의 어머니가 교수로 있는 동양대 총장으로부터 상을 받았는데, 총장측은 그런 상을 준 적이 없다는 보도도 나왔다.  

조국 후보자의 위선과 거짓이, 기자 간담회에서도 뻔뻔스럽게 자행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민심은 더 끓어오르는 형국이 돼 버렸다.  

문제는 규정에도, 전례도 없는 장관 후보자의 기자 간담회를 전 방송사가 생중계로 방송한 것이다.  

KBS1 TV의 경우, 정규 방송을 끊고 조 씨의 기자 간담회를 무려 2시간 40분 동안 중계 방송한 것으로 편성표에 나타났다.   

그 다음날인 9월 3일, 자유한국당은 조국 후보자의 ‘거짓 주장’ 등에 반론을 제기하는 기자간담을 열었다. KBS는 역시 이 행사를 1TV를 통해 단 28분정도 중계하는데 그쳤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공당인 야당의 기자 회견 중계는 30분도 채 안되어 끊어버리고, 각종 비리 의혹을 받는 당사자의 변명은 무려 3시간 가까이 생중계한 것이다. 

KBS의 이런 노골적인 정권, 여당 편들기는 이뿐이 아니다.  
 
얼마 전, <KBS뉴스9>는 ‘반일보도’를 하면서 노골적으로 자유한국당과 조선일보를 반대하는 영상도 방송했다. 또 건국 71주년 되던 8.15행사에 수십 만 명이 몰려 ‘문재인 정권 타도’를 외쳤지만 단 3천 여 명이 모였다고 조작방송을 했다가 전 국민의 지탄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총선과 대선 등이 치러진다면 어떤 불공정보도로 선거에 개입할지 뻔해 보인다. 정말 심각한 상황이다.      

KBS는 노골적으로 정권홍보와 조국 후보자 지키기를 당장 멈춰라. 
KBS 양승동 사장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당장 사퇴하라. 
KBS 보도 책임자들도 모두 사퇴하라.

2019년 9월 4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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