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단발령 동이 트기 전 이른 새벽, 경복궁 강녕전에서 가늘게 들려오는 신음소리가 있었다.“으으으음. 으음.” 왕은 무언가 잡히지 않는 것을 잡으려는 듯, 누군가를 잡으려는 듯 허공에 팔을 휘저으며 괴로운 신음을 토해냈다.“으으음. 음.” 점점 더 신음소리가 높아지며 넓은 침전 안을 가득 채웠다. “허헉!” 결국, 고조된 신음소리만큼 무언가 짓눌렸던 것을 깨고 나오듯 왕은 잠에서 깨어났다. 또, 악몽을 꾼 모양이었다. 몸을 일으킨 왕은 이마의 땀을 닦으며 비어 있는 옆자리를 보았다. 왕후가 살해되고부터 줄곧 왕은 그날의 끔찍한
다큐멘터리 소설 "왕이 되었으나 모든 것은 왕의 계획과 반대되는 곳에서 시작되었다." 글 : 이재이------------------------------------------------ 서 문 - 내가 이 어려운 역사와의 대화를 시작한 것은 어쩌면 무모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나는 내가 생각한 부분에 대해서 매 순간 확인 받으며 전율 그 이상을 느꼈기에 그것을 글로 풀어내서 알려주고 싶었다. 도대체 100년 전의 이 분들은 어떤 분들인 걸까? 글을 쓰기 위해 자료를 찾으면 찾을수록 나는 힘들어지고 있었다. 그것은 다
然華 이재이는서울 금천구 호암산 아래서 1974년 태어난 그녀..산 아래 작은 마을에서 자란 그녀는 산을 좋아한다.산은 그녀에게 푸근한 어미였고 또 계절의 변화만큼 변화무쌍한 그녀의 내면과 만날 수 있는 친구였다. 잘 웃고 또 잘 떠들고 잘 우는 그녀의 감성은 아마 거기서 왔을 게다.그녀의 꿈은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선생님이 되는 것이요. 또 하나는 글을 쓰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꿈을 이루기 위해 서른 여섯살 늦은 나이에 선생님이 되어 보겠다고 공부를 했고, 나이 마흔에 드디어 국어교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렇지만 그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