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청 조직도 / 사진=안동시청 홈페이지 캡쳐화면
안동시청 조직도 / 사진=안동시청 홈페이지 캡쳐화면

안동데일리 안동=조충열 기자) 지난달 22일부터 23일까지 권기창 안동시장과 임태섭 안동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을 포함해 안동시와 안동시의회 관계자 총 11명은 농촌일손부족을 해결하고 농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업무협약(MOU) 체결을 위해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라오스를 공식 방문했다. 업무협약식에 안동농협 조합 관계자들도 참석했는데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업무협약(MOU)식' 전날인 22일 일정에는 MOU 협약식 리허설 및 검토, 메콩강변 야시장 답사가 있었고 다음 날(23일)에 안동시와 라오스 노동부와 MOU 체결이 있었다.

권기창 안동시장이 출범되면서 안동시청 홈페이지 조직도(상단 사진)에 변화가 왔다. 조직도에서 눈에 띄는 것은 ‘시민’을 가장 위에 올려놓고 ‘시장’은 조직도 맨 아래에 내린 부분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시장실도 2층에서 1층 출입문 쪽으로 내려왔다.

읍·면·동사무소도 이 같은 변화가 왔다. 읍·면·동사무소 읍·면·동장도 사무를 주민들이 들어오면 잘 보이는 자리에서 근무하고 있다. 

권 시장은 취임사를 통해 “우리 시민의 고충을 더 낮은 자세로 경청하는 시장이 되겠다.”라면서 또,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공직사회를 수평적이고 창조적인 조직으로 변화시키겠다."고 밝히며 "변화와 혁신을 통해 일하는 공무원이 존중받는 인사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을 강조했다. 또, "안동은 시민주권 시대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시장은 지난 6.1 제8회 지방선거에서 당선되었고 인수위를 거쳐 7월 1일 취임했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난 지금 안동시민들은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는 말이 많다.

서부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시민은 "임기가 6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외화내빈(外華內貧)하지 않고 알찬 행정을 하는지 계속해서 지켜보겠다."고 말하면서 "지도층이 일구이언(一口二言)하지 않고 언행일치(言行一致)하는 모습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틀간 라오스를 방문하면서 지출한 안동시청 예산을 받아보면서 실제로 권 시장의 항공료와 체제비는 8명의 수행 공무원과 차이가 나는 것을 아래 사진1를 보면 알 수 있다. 특히, 항공료를 보면 안동시장은 3385천원이고 수행 공무원은 2125천원이다. 같은 항공편을 이용했는데 수행 공무원을 제외하고 권 시장만 비지니스석을 이용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권 시장이 말한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공직사회를 수평적이고 창조적인 조직으로 변화시키겠다는 말과 같은 행동을 하고 있느냐 묻고 싶다. 이와 같이 시장과 수행 공무원의 예산 중에서 항공료의 차이가 나는 이유를 담당 공무원에게 묻자 "공무원 여비 규정에 따른 예산집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동시의회에서도 임태섭 문화복지위원장을 포함해 2명이 아래 사진2처럼 별도의 시의회 예산으로 집행된 것을 알 수 있다. 시의회의 태동은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였다. 그러나 이들이 권력화되면서 이들에 대한 견제와 감시는 누가 해야 하는가. 누가 대신해 주는 일은 없다. 스스로 행동하고 나서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시민들의 주권(주인된 권리)이다. 주인으로 살아 갈 것이지 굴종하면서 살아 갈 것인지 그 모든 것이 시민들에게 달려 있다.

권오용 변호사는 "공무원과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권력에 대한 욕구가 있기 때문에 시와 시의회 예산의 집행에 대한 시민들의 철저한 감시와 견제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라면서 "견제가 없는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것이 동서고금(東西古今)의 진리"라며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 사회의 제대로 된 변화와 혁신을 이루어 내려면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그것을 내려놓는 일부터 시작돼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초심을 잃고 자신들의 권한은 확대하고 책임은 축소하는 정책이나 법을 만든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그런 사회는 병들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바로 지금 성숙된 시민의식이 발현(發顯)이야 말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최소한의 의무이다. 

16세기 영국의 경제학자 토마스 그래샴이 주장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Bad money drives out good)."는 말을 떠올리게 된다. 이 시대는 사람들에게 분별력을 필요로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선 공부하고 지식과 상식을 탐구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진1.
사진1.
사진2.
사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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