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데일리 서울=조충열 기자) 21일 MBC 제3노조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김의철 사장이 2018년 보도본부장이 된 이후 인사권을 장악한 뒤 무자비한 파업불법자를 좌천 인사를 단행했고 또, 대기업인 SK의 해묵은 스카웃에 대한 비판도 담겨져 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이다.

[MBC 노조성명] KBS 박태서, 78명 블랙리스트 의혹 ‘일파만파’

SK그룹 입사를 예고하고 있는 박태서 전 KBS <일요진단> 앵커가 2017년 9월 21일 KBS의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이 ‘일파만파’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박 앵커는 당시 『남아있는 보직 간부들에게...아직 늦지 않았습니다』라는 글을 게시판에 올리면서 제작거부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보직자와, 해외지국장, 논설주간, 앵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적시하면서 정치적 선택을 강요하는 글을 적어놓았다.

“이번 제작거부와 파업에 중립은 없습니다. 고 사장 ‘퇴진’이냐, 아니면 ‘지키기’냐 둘 뿐입니다.”라고 적으며 파업 동참을 호소하였다.

문제는 여기에 이름이 오른 부장급 이상 직원들 가운데 98%가 보직이 박탈되었고 팀장급까지 포함할 경우 92%가 박탈됐다는 점이다.

KBS노조와 직원연대 성명에 따르면 현 김의철 사장이 2017년 박태서 앵커가 올린 글에 연명하면서 글의 내용에 동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보도본부장이 된 김의철 KBS 사장은 실제로 인사권을 장악한 뒤 무자비한 파업불참자 좌천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파업불참자’나 ‘파업참가자’를 명단화하여 집단적 이익을 주거나 불이익을 주는 일을 우리는 ‘블랙리스트’라고 부른다.

노동법에서는 부당노동행위로 처벌하고 공직자의 경우 직권남용 등으로 처벌하는 중요한 범죄이지만 아직 권력을 잡지 못한 자가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뒤에 권력을 잡은 뒤 불이익을 주는 행위는 법의 경계선상에 있어서 지금껏 제대로 처벌되지 못하여 왔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러한 행위가 후진적이고 저열한 정치탄압이며, 직장 내에서 벌어지는 정치탄압이 노노간의 극한 대결 양상을 띤다면 그 사회나 기업은 미래가 없다는 점이다.

이러한 일에 앞장선 기자를 내로라하는 대기업 SK에서 데려가 도대체 어떻게 활용하겠다는 것인가? 미래에 정권이 바뀔 때를 대비해 '보험'을 들어놓는다는 것인가?

후진적인 블랙리스트도 문제이지만 블랙리스트 작성에 앞장섰던 인사를 검증도 없이 데려가 쓰는 재벌가의 해묵은 스카웃 행태도 이 사회에서 반드시 근절되어야할 모습임에 분명하다.

2022. 6. 21

MBC노동조합 (제3노조)

MBC 사옥(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서울 마포구 상암동)

 

저작권자 © 안동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