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데일리 서울=조충열 기자) 포스코 지주사 본사 서울 설치에 대한 포항시민의 반대가 거센 가운데, 여야 유력대권후보가 반대의 뜻을 밝힌 데 이어 수도권에 거주하는 재경 포항인 단체가 동참하고 나섰다.

서울, 경기지역에 거주하는 포항 출신 인사로 구성된 재경포항향우회(회장 김일권)는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포항시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는 성명서를 공개했다.

재경포항향우회는 성명서에서 포항시민의 희생과 헌신을 통해 성장한 포스코가 지역사회와 소통 없이 지주사 본사의 서울 설치를 결정한 것은 국가균형발전의 시대정신에 역행하고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며, 포항시민에게도 상실감과 허탈감을 줄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어 포스코 지주사 본사의 서울 설치를 즉각 철회하고 지주사와 미래기술연구원을 포항에 설치해 시민과의 소통을 통한 상생협력의 큰 걸음을 같이 할 것을 촉구하고, ‘애향심으로 뭉쳐진 재경포항향우회는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지속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한편, 재경포항향우회는 향후 포스코 지주사 본사 서울 설치의 부당성을 널리 알리고 전국적인 여론을 환기시키고자 서울 강남구 포스코 센터 앞 1인 시위 전개는 물론 다각적 대응방안을 강구할 것을 예고했다.

포스코 포항 본사
포스코 포항 본사

 

재경 포항향우회 성명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포항시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

 

지난 반세기, 포항시민은 굴지의 기업인 포스코의 태동을 위해 희생과 헌신을 다했다. 그런데 포스코 최정우 회장은포스코 지주사 서울 설치라는 결정을 내렸다. 포항시민과의 화합과 상생이 아닌 철저한 기업논리만을 내세운 이기적인 발표에 포항시민은 분노를 감출 수 없다.

포스코는 어떤 기업인가?

선조들의 피와 눈물의 대가로 얻어진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세워진 민족기업이다. 고 박태준 명예회장의 '우향우정신'으로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국민기업이다.

포항시민은 포스코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삶의 터전을 내어주었다. 적극적인 협조와 아낌없는 지원으로 기업발전을 위해 모범적인 지역 시민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지금 포스코는 이러한 태생적 정통성을 무시한 채 지역사회와 어떠한 소통도 없이 지주사를 서울에 설치할 것을 결정했다. 지역 주민에게 깊은 좌절과 큰 상실감을 안겨 주었다. 시민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포스코 협력사 등을 앞세워 지역사회의 갈등을 조장하고 분열을 획책하고 있다. 이에 우리 재경 포항인은 분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작금의 대한민국은 수도권 일극 체제가 심화되어 지방소멸은 더욱 가속되고 있다. 이러한 수도권 집중현상은 국가적 위기마저 초래하고 있다. 그렇기에 포스코 지주사 서울설치는 아전인수격의 오만한 판단이며,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이라는 시대적 흐름에도 역행하는 처사이다

또한, 포스코를 잃은 포항의 위상은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게 된다. 인력 유출과 투자축소에 따른 세수감소로 입게 될 지역경제 타격은 불 보듯 뻔한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포항시민에게 포스코는 지난 반세기를 희생과 헌신으로 지켜 온내 가족, 내 이웃이다. 그런 포스코가 지주사를 서울에 설치하게 됨에 따라 포항 시민의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지금이라도 포스코는 이러한 시민들의 한결같은 마음을 받들어 지주사와 미래기술연구원을 포항에 설치하고, 시민과의 소통을 통한 상생협력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최정우 회장은 시민 앞에 진심으로 사죄하고 기업의 경영이념을 올바르게 바로 세워야 한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공생공영의 공동체인 포항시와 큰 걸음을 같이 해야 한다. 이에 애향심으로 뭉쳐진 우리 재경 포항향우회는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지속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임을 천명한다.

2022. 2. 23.

재경 포항향우회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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