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상북도지사 / 사진제공=경상북도청 대변인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 사진제공=경상북도청 대변인실

안동데일리 안동=조충열 기자) 안동데일리는 제7회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지역 단체장들과 지난 임기 동안 했던 일과 남은 임기 동안의 정책에 대해 [기획] [제7회 지방선거 단체장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첫 순서로 이철우 경상북도 도지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1. 안동데일리 독자와 경북도민 그리고 출향인들에게 인사 부탁합니다.

안동데일리를 통해 독자와 도민, 출향인 여러분께 인사드리게 기쁩니다. 코로나19가 2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민생이 이만저만 어렵지 않습니다. 오랜 거리두기로 일상생활이 힘들어지면서 몸과 마음도 많이 지쳐 있을 줄로 압니다.

그래도 도민들께서는 경북정신이 살아있음을 보여 주셨습니다. 스스로 만남을 자제하고 출향인들께서도 고향 방문을 참아내며 위기를 극복하는데 함께 해 주셨습니다. 어두웠던 긴 터널을 벗어나 이제 일상의 시간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코로나를 가장 먼저 극복해 냈듯이 일상회복도 경북이 가장 먼저 앞당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 사진제공=경상북도청 대변인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 사진제공=경상북도청 대변인실

2. 지난 3년여 동안 도정을 펼치면서 어떤 부분에 가장 역점을 두셨는지?

‘민생’과 ‘미래’ 두 가지에 역점을 두고 도정을 추진해 왔습니다. 무엇보다 민생을 돌보는데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행정의 최우선은 ‘위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어떤 정책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눈물을 닦아드리는 일에 우선할 수는 없습니다. 올 초에 민생살리기 특별본부를 구성하고 1조 761억 원을 긴급 투입하는 등 가용할 수 있는 인력과 예산을 총동원하여 민생 살리기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지난 3월부터는 새바람 행복버스를 타고 23개 시군을 찾아가 현장에서 해답을 찾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일상회복을 위한 발걸음도 경북이 가장 먼저 시도했습니다. 4월 26일부터 두 달간 실시한 경북형 거리두기는 재난지원금보다 낫다며 ‘신의 한 수’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도 역점을 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지를 확정했습니다. 신공항은 경북의 하늘 길이자 백년대계가 될 것입니다. 산업지형을 바꿀 기반도 만들었습니다. 안동의 백신바이오, 영주의 첨단베어링, 포항의 배터리, 경주의 혁신원자력, 구미의 5G 등 첨단산업이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행정 시스템도 행정이 민간과 기업을 연결하는 공유형 혁신도정으로 대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 사진제공=경상북도청 대변인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 사진제공=경상북도청 대변인실

3. 도정이 계획하신대로 잘 진행이 되셨는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도지사 취임 이후 한 달 평균 1만km, 3년 동안 지구 11바퀴에 이르는 44만km를 달렸습니다. 만족할 수 없는 없지만 대부분 계획대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민간이나 중앙정부에서 실시한 객관적인 평가가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우선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 민선7기 출범 이후 도민과 약속한 사항들을 얼마나 잘 지키고 있는지를 평가한 ‘2021년 전국 시․도지사 공약이행 평가’에서 최고인 SA등급을 받았습니다. 또한 24개 정부부처가 합동으로 추진하는 2021년 정부합동평가에서도 1위를 차지하여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달성했습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의 경우 이전지 확정에 이어 공항건설을 위한 용역이 차질 없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신공항의 핵심 인프라가 될 공항철도는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되었으며, 공항분야 최상위 법정계획인 제6차 공항개발종합계획에 거점공항으로 명시됨으로써 제대로 된 규모의 공항을 건설할 수 있는 근거를 갖게 되었습니다.

투자유치는 올 7월 말 기준으로 지난 3년간 총 331건에 16조 1438억 원의 투자유치를 달성하였습니다. 포항 배터리․안동 헴프․김천 물류의 3대 규제자유특구, 포항과 구미의 강소연구개발특구, 경북산단대개조, 스마트산단 등 혁신성장과 신산업 발판도 계획대로 구축했습니다. 다만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코로나19로 인해 계획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중장기 과제로 넘겨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4. 가장 잘 된 행정이 있다면?

지난해 8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지를 확정해 낸 것입니다. 통합신공항 이전은 2014년 논의가 시작된 이래 6년간 답보 상태에 있었습니다. 도지사로 취임하자마자 이전사업비 합의부터 이전부지 선정 기준 마련, 숙의형 주민투표 등 민주적인 절차로 실마리를 풀었습니다. 하나하나가 고비였습니다.

주민투표에 대한 이견으로 유치신청서를 제출하지 않는 군위를 설득하는 과정은 정말 피를 말리는 일이었습니다. 무산되면 역사의 죄인이 된다는 심정으로 군위에 도지사 집무실을 마련했습니다. 수많은 시․도민들이 달려왔고, 국회의원님들을 비롯한 지역 각계각층에서 뜻을 모아 주셨습니다. 군위군의 대구 편입도 진통이 있었지만 도의회의 대승적 결단으로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공동체를 우선하는 경북정신의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통합신공항 이전은 대구시, 경북도, 군위군, 의성군 4개 지자체의 협의로 성사되었습니다. 국책사업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일입니다. 어떤 정책이든 주민의견을 무시해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는 행정의 기본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 사진제공=경상북도청 대변인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 사진제공=경상북도청 대변인실

5. 가장 부족했다고 생각하시는 행정이 있다면?

아무리 노력해도 역부족을 느끼는 것이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입니다. 인구감소와 지방소멸도 결국 이 두 가지 문제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1995년 실시된 민선자치가 성년이 되었습니다.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 중앙지방협력회의 신설과 같은 성과도 있었지만 갈 길이 멀기만 합니다. 그래서 무늬만 지방자치, 2할 자치라는 말이 있습니다.

도지사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중앙부처 여기저기를 다니며 읍소해야 합니다. 지방분권은 재정분권을 통한 자주적 재정확충이 관건인데 아직 국세:지방세 비율은 74:26 정도에 머물러 있습니다. 목표인 60:40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합니다. 재정분권의 실현을 위해 도의회, 타 시․도와 함께 대응해 나갈 계획입니다.

균형발전도 마찬가지입니다. 균형발전은 지방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체계로는 수도권 일극화의 가속만 불러올 뿐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아이디어가 승부를 좌우합니다. 아이디어가 나오는 곳이 대학입니다. 그런데 지방의 대학은 정원도 채우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이대로는 경쟁 자체가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지방은 완전히 소멸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방대학을 살리고 교통, 문화예술, 복지 등 각종 인프라도 수도권 못지않게 구축해 줄 것을 강력하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 사진제공=경상북도청 대변인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 사진제공=경상북도청 대변인실

6. 경북도민들에게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한다면?

산업화시대 이전까지만 해도 경상북도는 대한민국의 중심이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다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전자, 철강, 소재부품, 원전, 바이오 등 첨단산업 역량과 인프라가 있습니다. 최근 들어 백신, 이차전지, SMR(소형모듈원자로) 등 미래 신산업과 관련한 투자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기업인 애플도 경북에 제조업 R&D 지원센터를 설립했습니다. 그만큼 경북의 비전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다는 반증입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는 AI가 일하고 사람들은 더 많은 여유를 갖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문화예술, 관광, 의료산업이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경북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특히 경북 북부지역의 자연은 휴식과 힐링의 최적지로 각광받게 될 것입니다. 기업이 들어오고 문화관광산업이 일어나면 일자리도 많이 생기게 됩니다. 그 중심에 통합신공항이 있습니다. 신공항은 경북의 경제와 산업의 지도를 바꿔놓을 핵심 인프라입니다. 신공항의 효과는 앞으로 수십 년간 대구경북 전역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경북이 다시 대한민국 1등이 될 수 있습니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 사진제공=경상북도청 대변인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 사진제공=경상북도청 대변인실

7. 내년 6월이면 임기가 끝이 나는데 남은 기간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은?

무엇보다 시급한 일은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하고 더 과감한 변화로 미래를 선도하는 것입니다.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행되었지만 수도권과 경북의 상황은 많이 다릅니다. 우리는 지난 4월과 5월 경북형 거리두기 완화로 일상회복의 시간을 미리 경험해 본 적이 있습니다. 두 달간 시행한 결과 소비는 살아나고 확진자는 줄어들었습니다. 지난 경험을 살려 경북형 일상회복 전략을 마련해서 추진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민간 전문가를 포함한 ‘경북 일상회복․변화선도 추진단’을 구성해서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의료방역은 물론 민생, 산업, 문화관광 등 분야별로 꼼꼼하게 전략을 마련해서 추진할 것입니다. 코로나19를 가장 먼저 극복했듯이 일상회복도 경북이 가장 먼저 앞당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도 제대로 빨리 잘 지어야 합니다. 올 연말에 각종 용역이 끝나면 기부대양여 심의, 민간사업자 선정, 기본․실시설계 등 공항 건설을 위한 다음 절차로 신속하게 넘어가야 합니다. 명실상부한 지역의 관문이자 대구․경북을 넘어 중부내륙권을 아우르는 경제․물류공항으로 건설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 사진제공=경상북도청 대변인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 사진제공=경상북도청 대변인실

8.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을 자유롭게 해 주십시오.

코로나19는 세상을 바꾸었습니다. 코로나19의 터널 끝에서 마주하게 될 세상도 새로운 세상이 될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 메타버스시대가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지 알 수 없습니다. 지금 당장은 낯설고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북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변화에 익숙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지키고 잘 살게 한 화랑, 선비, 호국, 새마을의 경북정신이 있습니다. 코로나19를 가장 먼저 맞았지만 자제와 희생의 경북정신으로 가장 먼저 극복하고 K-방역의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새로운 세상도 경북이 선도할 수 있습니다. 앉아서 궁리하기보다 현장을 찾아가겠습니다. 도민들, 출향인들과 함께 새로운 경북시대를 열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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