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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은(冶隱) 길재(吉再) - 회고가(懷古歌, 오백 년 도읍지를)
야은(冶隱) 길재(吉再) - 회고가(懷古歌, 오백 년 도읍지를)
  • 조충열 기자
  • 승인 2020.01.06 01: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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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 야은 길재 = 회고가(懷古歌)

시사/교양) 야은 길재의 시 - 회고가(懷古歌)

지난 2020년 1월 4일 토요일 김동길 전 연세대 교수가 전광훈 한기총 대표회장이 이끄는 광화문 이승만광장 '애국 태극기 집회'에 참여해 연설하기 전에 읊은 시가 바로 야은 길재의 시 『회고가(懷古歌)』이다. 고려 말에 활동한 「불사이군」을 상징하는 충신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소개 - 길재(吉再)

길재는 고려 말의 문신으로, 호는 야은(冶隱)이다. 고려가 망할 것을 짐작하여 벼슬을 관두고 성리학(性理學)을 연구하는데 힘썼다. 조선이 개국한 후 벼슬을 제수 받았으나 거절하고 나아가지 않았다.

이 작품은 길재가 조선이 개국한 후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을 방문하였을 때 느낀 심정을 노래한 작품이다. 개성은 오백 년 가까이 고려의 수도로서 역할을 했다. 조선이 개국하면서 수도를 한양(서울)으로 옮겼으나, 번창했던 흔적은 개성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고려의 유신인 지은이가 옛 도읍지를 돌아보며 느꼈던 심정은 무척이나 비통했을 것이다. 고려가 망하지 않았더라면 여러 사람이 함께 말을 타고 다녔을 거리를 혼자서 말을 타고 거닐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초장의 ‘필마(匹馬, 한 마리 말)’는 홀로 옛 도읍지를 돌아보는 지은이의 외로운 신세를 비유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돌아보니 변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자연도 옛 모습 그대로이고, 건물도 그대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고려를 위해 충성하던 사람들은 남아 있지 않았다. 이제는 고려의 백성이 아니라 조선의 백성이 되어 있었다. 고려에서 조선으로 바뀌는 것을 직접 보았던 지은이에게 남아 있는 것(산천)과 사라져 버린 것(인걸)은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인걸은 간 곳이 없다며 삶이 허망함을 토로한 것이다.

지은이의 마음은 종장에서 극대화된다. 고려가 융성했던 때가 한갓 꿈과 같다며 고려가 망한 것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고려가 융성했던 것은 사실은 개성에 고스란히 남아 있고, 지은이의 눈앞에 펼쳐져 있다. 그럼에도 지은이는 그것을 보면서도 꿈이라고 한다. 이것은 고려가 망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표현이자, 고려가 망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의 표현이다.

이 작품은 개성을 돌아보며 느낀 심정을 노래하였다. 사람들은 나라가 바뀌었음에도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잘 살고 있다. 고려의 유신으로서 지은이가 이것을 보고 느낀 심정은 망국(亡國)의 한과 인생무상이다. 그러므로 이 작품의 주제도 망국의 한과 인생무상이라 할 수 있다.

『청구영언(靑丘永言)』, 『가곡원류(歌曲源流)』, 『해동가요(海東歌謠)』, 『병와가곡집(甁窩歌曲集)』 등에 실려 있으며, 시조집마다 표기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원문은 『청구영언』의 표기를 따랐다.

- 회고가(懷古歌) -

五百年(오백년) 都邑地(도읍지)를 匹馬(필마)로 도라드니   
山川(산천)은 依舊(의구)되 人傑(인걸)은 간 듸 업다
어즈버 太平烟月(태평연월)이 이런가 노라

五百年(오백년) 都邑地(도읍지)를 匹馬(필마)로 도라드니
山川(산천)은 依舊(의구)되 人傑(인걸)은 간 듸 업다
어즈버 太平烟月(태평연월)이 이런가 노라

오백 년 도읍지를 한 마리 말을 타고 돌아 들어오니
산천은 옛날과 같은데 뛰어난 인재는 간 곳이 없구나
아아, 태평했던 세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시어 풀이>

匹馬(필마) : 한 마리의 말.
依舊(의구)되 : 옛과 같아 변함이 없음.
人傑(인걸) : 뛰어난 인재. 이 시조에서는 고려를 다시 일으킬 인재를 뜻한다.
어즈버 : 감탄사로 ‘아아’ 정도의 의미.
太平烟月(태평연월) : 태평한 세월.

[네이버 지식백과] 오백 년 도읍지를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한국고전, 2013. 11., 박인희, 강명관, 위키미디어 커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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