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공영노조 성명) 회견을 빙자한 ‘100분 국정 홍보쇼’, 기자들은 각성하라.
문재인 대통령이 1월 14일 신년기자회견을 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였다. 기자회견인지 ‘국정 홍보쇼’ 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였다.
날카로운 질문도 없었고 현안에 대한 속 시원한 대답도 없었다. 대신 문재인 대통령 특유의 ‘엉뚱한 소리 대잔치’에 기자들이 들러리 선 것처럼 보였다.
잘 짜진 각본대로 연출한 한편의 ‘국정 홍보프로그램’ 같았다.
평소 문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사는 아예 질문대상에서 빠졌고, 일부 기자들의 질문을 대통령이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이 자세한 수치까지 곁들여 대답했지만, 공허했다.
알맹이가 없는 일방적인 자랑이었고 홍보였다. 그저 앞으로는 잘 될 것이라는 소리뿐이었다.
‘공수처’와 ‘선거법’의 날치기 통과, ‘검찰해체’, ‘경제폭망’, ‘안보해체’, ‘왕따외교’ 등 온 국민의 관심사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질문도 대답도 없었다.
대통령은 윤석열에게는 ‘초법적’이라며 압박하고, 수사를 받고 있는 조국에게는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며 노골적인 ‘윤석열 죽이기’와 ‘조국 살리기’에 나선 모양새였다.
이런 기자회견을 왜 하는가? 또 이런 회견을 왜 중계하는가? 어느새 대한민국 기자들은 묻지도 따지지도 못하는 대통령의 ‘홍보맨’이 돼 버렸나?
이른바 협치(協治)를 하고 싶은데 마치 야당이 대화를 거부해서 협치가 안 되는 것처럼 말하는 대통령이나, 이를 비판 없이 그대로 보도하는 방송이나 똑 같다.
선거의 룰조차 야당과 협의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날치기 통과하는 상황에서 협치 운운하는 것 자체가 언어도단(言語道斷)이고 속임수인 것이다.
지금 국민들의 아우성이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검찰의 분노도 확산되고 있다.
국민을 무시한 정권의 말로가 어떻게 될 것인지, 그리고 거기에 부역한 언론인들은 또 어떻게 될 것인지, 지켜보라. 곧 그 결말을 보게 될 것이다.
2020년 1월 15일
KBS공영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