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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직자의 갑질 방지를 위해 상향평가는 부활해야 한다. (MBC 오늘의 이슈, 12.10.)

2018. 12. 09 by 조충열 기자

 

▲ 이순임 mbc공정방송노조위원장
▲ 이순임 mbc공정방송노조위원장

 

보직자의 갑질 방지를 위해 상향평가는 부활해야 한다. (MBC 오늘의 이슈, 12.10.)

2018년도 연말이 되면서 회사의 각 부서는 직원들에 대한 업무평가를 실시했다. 업무평가는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수많은 요소들과의 연관성 속에서 조직의 역학관계를 짚어내고 감각적인 인과관계를 추적함으로 종합적인 행동과학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바람직한 인사평가 확립을 위해서는 고과권자인 부서장은 고과 실시 전에 다음의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것이다.

나의 고과 행위가 회사의 건설적인 문화를 구축하는데 기여하는가? 나의 고과결과가 부하직원의 역량 육성과 보상에 합리적으로 연계되는가? 나는 성실하게 중간점검을 통해 직원을 미래의 유능한 경영관리자로 키운다는 사명을 실행하는가? 조직의 기강을 세우고, 인맥과 지연, 학연의 굴레에서 공정성 유지하는가?

하지만 지금 MBC 곳곳에서는 직원들의 빰을 때리며 갑질의 대명사가 된 ‘양진호’의 분신들이 존재하는 듯하여 조직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부장이라는 알량한 보직을 맡은 것이 무슨 큰 벼슬이나 하는 것처럼 천방지축으로 날뛰며 거드름을 피우는 보직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모국의 P부장은 선후배도 아랑곳하지 않고 도가 지나칠 정도로 갑질을 해대며 날뛰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럴 때에 회사에 반드시 필요한 제도가 있다. 바로 간부 상향평가 제도이다. 상향평가는 지난 2013년부터 회사가 폐지한 이후 언론노조에서 강력하게 다시 되살려 실시하라고 주장했던 제도이다. 그러나 상황이 바뀐 지금 상향평가 제도가 없다보니 일부 보직자들의 횡포가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상향평가 제도의 유무에 관계없이 보직자들이 회사와 직원들을 위해 위의 사항들을 성실하게 준수한다면 논할 가치가 없다. 그러나 상향평가 제도가 없는 상황에서 보직자가 조직원들에게 갑질을 하고 있다면 이것은 조직 내에서 매우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전에도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여 조직원들의 공분을 산 사례들이 있다. 모 직원은 부서장의 갑질을 견딜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안식년 휴가를 미리 내기도 하였다.

MBC라는 조직이 발전하려면 최소한 조직원들 사이에서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이전 ‘만나면 좋은 친구~’ 시절의 우리 MBC 문화는 이런 갑질 문화가 발을 붙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 가뜩이나 경영 성과가 최악을 기록하는 현 상황에서 보직자들이 직원들에게 갑질을 한다면 MBC의 미래는 불을 보듯 뻔할 수 밖에 없다.      

 2018. 12. 10.  

MBC 공정방송노동조합 위원장 이순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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