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극기 운동 1년의 성과와 반성 -

이보희 / 시민단체 바로세움 대표,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대변인

탄핵무효를 외치며 태극기를 든 보수우익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선지 벌써 1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 1년의 기간 동안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에 이어 구속, 수감되고 한 번의 구속기간 연장이 있었으며, 다시 한 번 좌파 정부가 탄생했다.

이런 일련의 일들을 보면 태극기 시민운동은 이뤄낸 것이 하나도 없어 보인다. 불법적인 요소가 다분한 탄핵을 막지도 못했으며, 박 대통령의 구속도 막지 못했다. 선거에서도 패배했다. 그리고 지금은 분열의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그러나 태극기 운동이 이뤄낸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이다. 지난 탄핵정국의 시작은 매우 불순한 언론의 선동으로부터 출발했다. 그러면서 사회주의 혁명세력과 정권찬탈을 꿈꾸는 정치권이 ‘촛불세력’을 부추기면서 대통령 하야 및 탄핵을 외쳤으며, 이에 대해서 검찰이나 국회가 법치 파괴행위로 기름을 부었다. 다시 말해서 당시 거리를 메우던 촛불세력은 아무런 대의(大義)도 명분(名分)도 없는 선동에 좌우되는 세력일 뿐인 것이다. 실제로 촛불시위 현장에는 언론이 보도하는 질서정연과는 거리가 먼 행태들이 자행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태극기를 들고 나온 보수우익의 집회에는 분명한 대의명분이 있었다. 그 대의명분이란 한마디로 요약하면 법치주의(法治主義)의 수호이며,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온 것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법치가 무너지는 것에 대한 분노의 표출이었다. 그리고 이전까지 좌익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작은 목소리만 내오던 보수우익 시민의 목소리를 큰 울림으로 전달했다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태극기 운동은 한편으로 많은 과제를 남기기도 했다. 특히 집회의 콘텐츠가 매우 한정적이라는 부분은 태극기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단체들이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할 문제다. 대부분의 태극기 집회는 연사들의 연설, 군가, 행진으로 구성되고 있으며 그러다보니 젊은 층들로부터 상대적 외면을 받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부터는 태극기 집회를 통해 시민을 계몽시킬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왜 촛불세력들에게 젊은이들은 깊은 사려 없이 선동을 당했으며, ‘사회주의가 답이다.’ 등의 구호가 난무하는데도 사람들은 아무 반발 없이 호응했는지를 고민해 봐야 한다는 뜻이다.

대한민국은 현재 선동에 매우 취약한 사회임이 도처에서 드러나고 있다. 그런 선동에 대한 취약성이 촛불에 의한 떼법을 낳았으며, 탄핵으로 연결되었고 좌파정부의 집권으로 귀결되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지속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지극히 불안해진다.

태극기 운동은 이제 집회뿐 아니라 시민에 대한 교육, 계몽 운동을 병행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집회에서도 다양한 콘텐츠의 개발이 필요하다. 그리고 태극기 운동이 1년을 넘긴 지금, 이 문제는 태극기 집회에 참여하는 보수우익 모두가 다 같이 고민해야 할 과제가 되었다.

일부 좌파 선동가들은 민주사회를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 이른바 ‘양날개론’을 내세우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사회주의가 같이 가야 한다는 논리를 주장했다. (이 논리는 좌익 학자의 대표적 인물인 리영희가 개발한 논리이다.) 이 논리는 촛불시위의 현장에서 자본주의 체제를 부정하고 “사회주의가 답이다.”라는 피켓과 배지가 난무해도 촛불세력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도록 만든 주요 논리이기도 하다.

그러나 과거 미디어펜 조우석 주필이 피력한 바와 같이 새는 양날개로 날지만 한 방향으로 간다. 새의 비행 방향은 날개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새의 머리가 결정하는 것이며, 자유민주주의라는 새의 양날개에 해당하는 것은 ‘법치주의’와 ‘다수결’이지 좌우이념의 통합이 아니다. 바로 이 점을 시민들에게 계몽할 수 있어야 앞으로의 태극기 운동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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