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학진흥원(원장 이용두)은 오는 8월 25(금) 오후 2시부터 1박 2일간 안동 한국국학진흥원 국학문화회관에서‘청년선비 고전읽기 캠프’를 개최한다. 이 사업은 청년들에게 인문정신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현재의 어려움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주고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청년선비 프로젝트>이다. 선비정신에 깃들어있는 긍정적인 가치(청렴, 절의, 화합, 책임의식 등)를 21세기에 걸맞게 재구성하고, 향후 전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정신문화로 확산시켜나갈 계획이다. 이에 이 캠프에는 수도권지역의 이화여대, 건국대, 경기대, 한국학중앙연구원 등을 비롯하여 충청지역의 한국교원대, 전라지역의 전남대, 경상지역의 포항공대, 경북대, 계명대, 안동대 등 전국 각지의 대학(원)생 30여명과 멘토 교수들이 참여하여 열띤 발표와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 선비의 고전에서 재발견하는‘혁신’의 키워드

최근 들어 고전읽기가 중·고교 교육 및 대학의 적극적 노력 속에 확산되고 있지만, 유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조선시대 사회상을 통찰하고 개인의 수양과 사회 개혁의 다양한 비젼을 제시한 선비들의 고전은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국학진흥원과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청년들이 선비의 저작을 읽고 발표와 토론을 수행하는‘청년선비 고전읽기 캠프’를 기획하였다.

올해로 2년차를 맞이하는 청년선비 고전읽기 캠프는 전국의 대학(원)생 30여명과 멘토 교수들이 참여하여 2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먼저 율곡 이이 전문가인 건양대 김문준 교수의 ‘미래를 내다보고 현실을 개혁하다-율곡의 사회개혁론’강의를 듣고 질의토론을 진행한다. 다음으로 경북대 권은나 학생이 ‘임금, 치세와 난세의 갈림길에서 그 역할을 논하다’는 주제로 발표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정도희 학생이 ‘신하, 임금과 백성을 섬기는 그 역할을 논하다’, 이화여자대학교 김은영 학생이 ‘백성들이 바라는 최고의 정치’, 한국교원대학교의 정기범 학생이 ‘율곡의 교육정책, 긍肯과 부否를 논하다’ 등의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이어간다.

이후 심야 종합토론에서는 분임토의 방식으로 청년과 멘토 교수들이 팀을 구성하여 ‘선비로부터 배우는 나와 우리의 혁신’이란 주제로 끝장토론을 밤늦도록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날에는 석주 이상룡 선생의 임청각, 경북독립운동기념관, 내앞마을 등 선비들이 실천해온 혁신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안동지역의 유적을 직접 답사하며 체험한다. 또한 선비의 후예들인 임청각 고성이씨 종손, 내앞마을 의성김씨 종손 등과 선비와 혁신에 대한 대화의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 고전으로부터 배우는 나와 우리사회의 혁신

'동호문답東湖問答'은 율곡 이이(李珥, 1537~1584)가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른 선조를 위해 제시한 사회개혁론이다. 당시 사림들은 정치 일선에 나서며, 유학을 이념으로 사회개혁을 이루고자 하는 포부를 가졌다. 왕도정치의 구현을 위한 철인정치哲人政治 사상과 당대의 현실 문제를 왕과 신하가 서로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한 것이다.

이 책에서 주목할 점은 중앙의 고위관직에 있던 이이 스스로 백성들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당대의 굵직한 제도와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국왕에게 이에 대한 적극적인 개혁안을 제시하였다는 것이다. 특히 백성들이 가장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세금이라 보고 이에 대해 개혁을 건의하고 있으며, 유교적 이상사회로서 ‘대동大同 사회’를 꿈꾸고 있다.

올바른 혁신을 이루어갈 지도자가 절실한 시대적 상황에서 우리 청년들이 개인의 입신양명에 머물지 않고, 우리사회의 혁신과 대동을 이끌어갈 인재로 커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한국국학진흥원과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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