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동시 와룡면 가야길 377-5, 광산김씨 긍구당 고택
▲ 안동시 와룡면 가야길 377-5, 광산김씨 긍구당 고택

지난 3월 28일 광산김씨 김대중씨가 안동시청 브리핑실에서 '긍구당(肯構堂)의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국보 제70호)은 우리 집안에서 소장했던 것이라고 기자회견을 열어 광산김씨 집안에서 소장하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해례본 원소장처 논란은 간송 전형필에게 이를 양도한 이용준(회양당 이한걸의 3남·긍구당 사위)이 사망(2004년)한 이후, 박영진 부산예술고 교사가 '원소장처는 광산 김씨 긍구당'이라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런데 안동시가 3월 24일 주최한 '훈민정음 해례본 복각 전시 및 학술대회'에서 박 교사가 또다시 '긍구당 훈민정음과 그 이야기'란 논문을 발표하면서 또다시 논쟁의 중심으로 떠 올랐다.

박 교사가 학술대회에서 주장한 주된 내용은 "훈민정음 해례본은 회양당 고택의 세전가보(世傳家寶)가 아니라 긍구당 종택의 소장본을 사위 이용준이 훔친 것"이라며 "출처를 숨기기 위해 긍구당 장서인(藏書印)이 찍힌 표지를 찢고 간송 전형필에게 팔았다"고 하는 내용이다.

진성 이씨 대종회(회장 이경락)는 그에 앞선 지난달 2월 23일 안동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교사의 주장은 진성 이씨 가문의 명예와 자부심을 훼손시켰을 뿐만 아니라 간송미술관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이라며 반발했다. 그리고 그 반박 자료로 1927년 회양당 고택 5형제가 합심해 편찬한 '여자소학(女子小學)'이란 책자를 제시했다.

한편,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은 진성 이씨 회양당 출신으로 광산 김씨 긍구당의 사위인 이용준이 1939년 간송 전형필(간송미술관 설립자)에게 거금(당시 1만원, 현 시세로 기와집 10채 가격)을 받고 넘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의 진실이 무엇인지는 우리민족의 정사를 밝히는 중차대한 문제이다. 이 문제를 문중간의 서로 다른 주장이다라고 쉬이 넘겨 가기보다는 이번 기회에 모순되고 불의하고 어두운 면을 바로 잡고 새시대를 열어가는 기회의 장이 되길 바래 본다.

그리고 안동데일리에서 지켜볼 것이며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도 눈여겨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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