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
이화여대·한양대·동국대 외 여러 대학에 출강하는며 반세기 가까운 세월 동안 교단에 봉직했던 초연 김은자 수필가가 한국문학방송 출판부를 통해 수필집 ‘인사동 소나타’를 전자책으로 출간했다.

김은자 수필가는 책머리글 ‘작가의 말’에서 “가훈이나 교훈에 등장하는 성실이란 誠實말을 심은어 사람의 이름으로도 지어놓을 만큼 많이 쓰려고 하는 데는 모두 이유가 있을 게다. 살아가면서 성실하려고 노력하는 곳에는 많은 조건이 충족되며 인생의 종착역이 빛난다고 여김이리라. 이 건강한 단어를 거꾸로 하니 실성失性go mad라는 단어가 된다. 물론 한문이 뜻을 정확하게 표현해 주지만…. 문자 조합의 소리 없는 저력을 통감한다.

누가 길을 묻는다면 내가 걸어 본 만큼은 손을 들어 가리켜 줄 수 있다. 자칭 황금기라고 우겨대며 때로는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이 있을 수 있지만 노력조차 안 해보고 이룩할 수 있는 일은 드물다는 것을 깨닫는다.

구비 진 삶의 흔적을 문자에 실어 문장으로 태어나게 하는 보답은 마무리 인생행로에 방울 같은 희열이 불어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제 늦게 시작한 이 작업이 질그릇 옹기를 구어 내는 도공처럼 다섯 번째의 전자 수필집으로 엮었다.

이미 다른 세상으로 가버린 석학들을 글로 만난다. 깊숙이 박혀있던 그들의 삶의 모퉁이를 끄집어 내여 함께 하며 추억을 불러 모으다 보니 문자 향 짙은 문장이 내 곁에서 너울거렸다.

어린 시절의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연민을 되새김질하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못 다한 애절한 사랑을 다시 묶어 어머님께 보낸다는 마음이 한없이 설레게 한다.

이미 먼저 길 떠나 많은 작품을 남긴 사람도 있지만, 늦게나마 글을 쓸 수 있어서 시작이 반이라고 위로한다. 존재의 모습으로 가늠하던 유한한 삶 속에 무한한 세상으로 던지며 언어 망을 직조하는 구비마다 연인을 기다리는 분홍빛 마음이 살랑거리고 있다.

흘러간 세월 속에 반세기 가깝게 교단이 나의 일 터였기에 빛나던 헤일 수 없이 많은 눈동자를 기억한다. 그간 쏟아 부은 나의 언어는 어느 곳엔가 맴돌고 있으리라. 이제 문자의 옷을 입혀 글 기둥에 매어놓는다. 대추나무는 매를 맞으면서 척박한 땅에서 더 많은 열매를 맺어 준다. 살아가는 굴곡의 자극이 아플수록 같이 함께 할 마음들을 만날 수 있으리라.

매이기를 거부하며 홀로서는 자리에서 비로소 보이는 것을 즐기려 한다. 자유롭지만 유연한 사고를 하는 필요조건을 채우려 내 최선을 다하였던 인생에 대한 오마주 homage를 표현하는 명분일지도 모른다. 에고가 주었던 사물의 다양성과 이질성을 함몰시킨 내 주변을 돌아보며 그래도 힘을 모아본다.

생각이 머문 자리를 표시하고 떠난 자리를 기억해내며 나만의 길을 가리라. 문자의 향을 바람에 실어 내가 상상하던 도반을 만나 삶의 정거장에서 동행하고 싶다. 단정한 문자에 한 줌의 온기를 버무려 시린 손을 녹이며 아름다운 미소를 머금으면서 열반의 언덕에 오르고 싶다”고 출간의 의미를 밝히고 있다.

수필집은 총 109쪽에 걸쳐 제1부에 ‘인사동 소나타’ 등 5편, 제2부에 ‘갑 질의 맷집’ 등 5편, 3부에 ‘가요코의 김치 사랑’ 등 5편, 제4부에 ‘내 생애 최고의 날들’ 등 5편, 제5부에 ‘월정리 고래’ 등 10편, 제6부에 ‘우리 눈물겨운 날에’ 등 10편, 제7부에 ‘달 낚싯줄’ 등 12편, 모두 20편의 작품을 수록하고 있다.

“마음 따뜻한 친구의 손을 잡고 인생을 이야기하면서 인사동 길을 걷다 보면 향기로운 북촌에 발길이 옮겨진다. 북촌의 가을은 내겐 해탈의 언덕을 오르게 하는 사유의 공간이기도 하다. 아름답기 그지없는 쉼터에 도심의 피로를 던진다. 오늘도 가을바람은 마음을 단장하라고 인사동에 나를 유혹한다.”(수필집 중 ‘인사동 소나타’ 부분)

초연 김은자 수필가는 수필 전문 문예지 ‘에세이포레’를 통해 등단하였으며, 이화여대, 한양대, 동국대, 명지대, 시민대학, 강북정보문화대학, 불교방송국·한국일보·현대·삼성 문화센터, 일본 코베, 나가오카 등에 출강하였고 일본 아시안핸드테라피협회 상임고문으로 있다. 불교자원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필집으로는 ‘내 귀에 말 걸기’, ‘침묵의 아우성 대학로’, ‘가슴이 듣는 진혼곡’, ‘흔들림의 미학’ 등이 있다.

출처:한국문학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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