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상공을 우회해 아테네에서 출발해 리투아니아 빌뉴스 공항으로 가는 비행 항로 / 자료 출처 : BBC
민스크 공항에서 체포된 텔레그램 매체 '넥스타' 전 편집장 라만 프라타세비치(26세), 언론인 / 자료출처 : 알자리라

안동데일리 국제=조충열 기자) 해외 언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대통령 루카셴코(67세)가 자신의 정적인 야권 인사를 체포하기 위해 아일랜드 항공사인 라이언에어(Ryanair) 소속의 여객기를 전투기까지 동원해 강제로 벨라루스 수도인 민스크 공항에 착륙시키는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벨라루스 정부가 여객기를 전투기까지 동원하면서 민스크 공항에 착륙시킨 이유는 "반정부 인사인 젊은 청년 언론인 라만 프라타세비치(26세, 사진)를 체포하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다음날인 24일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대외관계청(EEAS) 스테파노 사니노 사무총장은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의 요청에 따라 알렉산드르 미흐네비치 EU 주재 벨라루스 대사를 불러 들렸다고 보도했다.

해외 언론들은 EEAS는 미흐네비치 대사에게 "EU 주요 기구와 회원국들이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을 위태롭게 한 벨라루스 당국의 강제적인 행위를 단호하게 규탄한다"며 "프라타세비치를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벨라루스는 지난해 8월 9일 치러진 대선에서 40%가 넘는 사전선거 투표율로 인한 '부정선거 의혹'을 강하게 주장하는 젊은 야당 여성 지도자들과 수많은 시민들이 수도인 민스크로 뛰쳐 나와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아래사진) 이에 루카셴코 정부 당국은 시민들을 과도한 무력과 불법 감금·고문 등의 인권침해 문제와 부정선거 논란에 대해 유럽의 주요국들은 "전문가팀을 구성해 조사를 하겠다"면서 "루카셰코 대통령을 더이상 벨라루스 대통령을 국가 원수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결의안도 채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더해 12월 23일 당시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은 "벨라루스 민주화 운동에 대한 강경 진압에 책임이 있는 케나디 카자케비치 벨라루스 내무부 제1차관, 중앙선관위,민스크특별경찰특공대, 비밀수사국인 KGB 알파 등도 포함된다"고 VOA에서 밝혔다. 

한편, 한국의 정치인들은 같은 부정선거의 영향으로 벌어지는 미얀마에서의 군부의 쿠테타에 대해서는 말하면서, 벨라루스에 대한 입장문이 없는데 한국 정치인들은 이런 것도 선택적인가 묻고 싶다.

본지는 민주주의와 부정선거와 관련하여 계속해서 벨라루스의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에 대해 보도를 할 것이다. 

마이크 폼페오 前 미국 국무장관 / 자료출처 : VOA
2020년 12월 18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대통령 사임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벨라루스도 코로나19로 피해를 입고 있지만 한국과 달리 대규모 군중시위가 열리고 있다. / 자료출처 : V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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