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줄세우기와 배신의 정치, 이젠 그만 - 사설

▲ 안동데일리 발행인 / 조충열
▲ 안동데일리 발행인 / 조충열

제21대 총선 안동·예천 선거구에서 무소속 지방자치단체장의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 입당표명을 두고 설왕설래(說往說來)하고 있다. 이러한 행태는 그동안 누적되어 온 폐단이었는데 '평등과 정의 그리고 공정'을 입만 열면 말하는 촛불세력의 주체라는 더불어민주당의 개혁인가 묻는다. 이번 사태는 이번 총선에 미칠 파장이 결코 적지 않다고 본다. 필자는 안동시와 예천군 지역을 단일 선거구로 벌어지는 정치적 상황이 대한민국 사회 전체의 축소판이라고 본다. 또, 4.15총선 전체의 판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 그래서 주권자인 안동시·예천군민들의 반응에 기대를 한껏 가지고 있다. 이 정도의 분별력은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안동 발전’을 위해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해 전했다고 언론에 보도가 되었다. 권 시장의 행태를 보면서 안동을 중심으로 한 영남지역의 보수 핵심세력이 다시한번 일심단결해 국난극복의 중심세력으로 나설 때라는 생각도 하게된다. 이번의 행태로 자칭 '진보세력'이라고 하는 현재의 권력자들이 할 수 있는 오만하고 교만한 얄팍한 계략이 만 천하에 드러난 것이라 감히 말하겠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안동을 중심으로 한 영남의 숭고한 정신과 현재의 대한민국을 지켜온 자긍심을 바탕으로 이제 저들의 계속되는 무리수에 더 이상 물러나지 말고 배수의 진을 치고 사생결단의 각오로 선택을 내려야 할때라고 본다. 얼마나 보수세력을 깔보는지 명약관화하게 드러난 것이다. 이에 보수의 가치를 높이 들고 국난을 슬기롭게 극복하는데 선봉에 설 기회가 숙명적으로 다가 온 것이리라. 자연스레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라고 자처하고 있고 높은 도덕성과 조상의 얼이 살아 숨쉬고 있음을 이참에 보여주어야 하겠다. 필자는 극도로 분노한다.

권 시장이 30일, 더불어민주당 입당 발표한 직후 정치권에서는 입장에 따라 아전인수(我田引水)격 상반된 의견을 내놓았다.

특히, 이삼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존중하고 환영한다”면서 “권 시장의 결단은 낙후된 안동과 예천을 포함한 경북 북부권이 새로운 발전전략을 세울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 의견을 내놓았다.

반면에 김형동 미래통합당 후보는 ‘선거중립의무’를 위반한 행위라고 비난하며 “오직 선거승리에만 집착해 정치적 야합”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보수의 분열을 멈추고 문재인 정권 심판대열에 함께 동참하여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자”고 덧붙였다.

권오을 무소속 후보는 “시민과의 신의를 저버린 행위로 개탄스럽다"면서 "문재인 정권의 정치공작에 춤추는 행위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맹비난했다.

그리고 권택기 무소속 후보도 보도자료를 통해 권 시장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민생을 볼모로 한 집권여당과의 검은 뒷거래이자 총선 구도를 유리하게 몰고 가려는 민주당의 비열한 정치공작"이라며 비난에 가세했다.

권 시장의 더불어민주당 입당 발표에 안동시민들과 예천군민들의 반응이 매우 싸늘했다. 여당의 노골적인 공세에 권 시장이 굴복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권력을 잡고 있는 집권 여당 편에 서야 지역발전이 된다는 발상은 매우 잘못된 판단이다. 한 마디로 지치단체장으로써의 자격이 없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 아닌가. 배신인게다. 이렇게 정치인이 판단하는 발상의 원천은 불의와 맞서지 않고 쉽게 굴복하는 것이다. 이런 것이 바로 정체성의 부재(不在)와 손 쉬운 정치 즉, 권력에 아부하겠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말이다. 더 이상의 말이 필요치 않다.

1948년에 세워진 자유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심각한 국난의 위기가 우리지역에서 표출된 날이 바로 3월 30일이다. 부끄러운 날이다. 권 시장의 이날 입장표명은 거듭된 권력의 줄세우기가 작동한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 생각을 달리하고 쉽게 '배신하는 정치'의 좋은 사례가 안동에서 터져 나오고야 말았다. 시·군민들이 권력의 오만과 독선 그리고 불의에 저항하고 오랫만에 뜻을 결속해 국민 무서운 줄 인식하게끔 할 절호의 찬스다.

필자는 감히 안동시민들과 예천군민들에게 당부한다. 오는 4.15총선은 투표를 통해 냉정하게 ‘주권(주인된 권리)의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고본다. 기회다. 일치단결할 기회다.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다. 잡아야 한다.

주인행세는 짧은 시간인데 그 대가는 4년이다. 이번 권 시장의 입당 발표가 시·군민들에게는 오히려 더 이상 정치권에 휘둘리지 말고 주인된 권리를 투표로 제대로 행사해야만 한다는 당위성을 확보해 준 셈이다. 정치적 야합과 시·군민들을 어떻게 바라 보는지 속 내(內)를 드러낸 것이리라. 좌충수(自充手)를 둔 것이다.

끝으로 이번 상황은 안동시민들과 예천군민들에게는 절호의 찬스임을 다시 강조하며 위기를 기회로 뒤집기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의 살 길이다. 외부의 공격을 내부의 결속으로 반드시 승리해야 할 것이다.

권력의 줄세우기와 배신의 정치를 성숙한 민주시민이 앞장서서 종식(終熄)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헌법이 보장한 주인된 권리를 다 하는 것이다. 또, 더불어민주당과 범 여권 세력들의 계속되는 '꼼수정치'도 심판해야 한다. 아니 하여야만 한다.

저작권자 © 안동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