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공영노조 성명) "대통령의 수사 방해 지시"에 따라야 한다는 언론, 정상인가?

▲ KBS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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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을 불러 검찰개혁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검찰이 되게 하라고 말했다. 

조국 가족이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고, 자택이 압수수색당한 상황인데도 그 당사자에게 검찰을 개혁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문재인 정권이 말하는 개혁의 핵심은 무엇인가. 피의 사실을 언론에 알리지 말고 인권을 보호하라는 것이다. 이것은 개혁이 아니라 업무 방식을 바꾸면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런데도 에둘러 ‘개혁’이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검찰을 압박하는 이유가 뭔가?

문제는 조국이다. 비리 의혹 덩어리 조국을 국민의 강한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법무부 장관에 앉힌 대통령이, 검찰에게 ‘인권’, ‘성찰’ 등의 애매한 용어를 사용하면서 조국에 대한 수사를 방해하고 있는 것 아닌가.

여당과 총리가 나서고, 검찰청사 앞에서 관제 시위까지 벌여 검찰을 압박하는 상황에, 또다시 대통령이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사법 방해를 하는 대통령을 집중 비판해야 하지만, 공영방송 KBS는 ‘대통령이 검찰개혁을 지시하셨다’고 보도하고 있다. 

9월 30일 <KBS뉴스9>은 대통령의 ‘검찰개혁’관련 뉴스를 톱으로 무려 5꼭지나 보도했다. 

이 뉴스에서 엄경철 앵커는 “ ‘지시’라는 표현에서 보듯이 대통령과 검찰은 대립하고 충돌하는 관계가 아니라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대통령에게 검찰은 따라야 한다는 메시지도 담고 있습니다.”라고 보도했다. 

청와대 출입기자도 “법무장관을 불러 검찰총장에게 지시한 것은 행정부 내 위계질서를 다시 명확히 한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라고 보도했다. 

대통령의 말을 친절하게 잘 해석해서 보도하는 형식이다.

 말하자면 검찰에게 “입 다물고 대통령의 지시에 따르라”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게 언론인이 할 소리인가. 참 부끄럽고 황망하다.  

그러니 지난 ‘8.15 문재인 정권규탄 대회’ 때, 수십 만 명이 모인 인파를 단 3천이라고 축소보도하고, 몇 만 명 수준인 서초동 촛불집회 인파를 주최 측 추산이라며 200만 명이라고 부풀려 보도하는 것도 이해가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지금 문재인 대통령은 마치 왕처럼 행세를 하고 있다. 

헌법 질서와 국민여론을 무시하고 오로지 자신의 말이 곧 법인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

이런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관제언론, 홍보언론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곧 무너지리라.

민심과 국민을 이기는 정권을 본 적이 없다. 

그리고 국민의 여론을 호도해 권력의 독선과 독재를 비호하는데 앞장섰던 언론과 그 언론인들을 우리는 똑똑히 기억할 것이다. 

2019년 10월 1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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