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공영노조 성명) ‘조국 사태’를 입시제도 문제라는 대통령과 KBS 보도

▲ 성창경 KBS공영노동조합 위원장
▲ 성창경 KBS공영노동조합 위원장

조국 씨의 비리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고 이에 따른 국민의 분노 또한 하늘을 찌를 듯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조국 씨의 비리 의혹에 대해 입을 닫고 있다가 동남아 순방길에, “조국 후보자 논란을 넘어 입시제도 전반을 재검토하라”고 당부했다. 

“입시제도가 공평하지도, 공정하지도 않다고 국민들이 생각한다.” 는 것이다. 그러면서 ‘청문회를 정쟁화 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대통령 자신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조국 씨의 비리, 불공정과 반칙 그리고 그의 위선에 온 국민이 치를 떨고 있는데도, 이것을 ‘입시제도와 청문회 정쟁 탓’으로 돌리는 것 아닌가.  

문 대통령은 뉴스도 보지 않고 여론도 듣지 않는단 말인가?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소리가 지천을 울리고 있다. 이게 정말 나라인가?

그런데 공영방송의 <KBS뉴스9>은 비판은커녕,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씨를 동시에 비호하고 나섰다. 

9월 1일 <KBS뉴스9>은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전달하면서 “이번 기회에 공정하지 못한 입시 제도를 바로 잡겠다는 거지, 당시 제도에 따라 딸을 진학시킨 조 후보자가 물러날 사안은 아니라는 겁니다.”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문제는 수시 입시라는 제도에 있지, 조국 후보자에게 잘못이 없다. ’라고 KBS가 단정해 버리는 것이 아닌가? 대통령이 한마디 던지니까 즉시 화답하는 식으로 조국 씨를 비호하는 것 아닌가?                                    

정말 기가차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 이게 뉴스이고, 이게 공영방송이란 말인가. 

KBS는 ‘검증 보도’를 한다면서 <KBS뉴스9>에서 조국 씨 관련 보도를 이어갔다.  

그런데 조국 씨에 대한 새 의혹을 취재해서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다른 언론사가 특종 보도한 내용을 마치 조국 씨의 대변인 마냥 “사실이 아니다” “위법이 아니다”라는 식의 보도를 하고 있다. 

8월 30일 조국 씨의 딸이 의학 논문에 제 1저자로 등재된 것과 관련해서 <KBS뉴스9>는 “조국 씨의 딸이 평범하지 않는 기회를 얻은 것은 맞지만 위법은 아닙니다.”라고 보도했다. 

또 9월 1일 ‘가족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서는 “처남 지분율이 미미하고, 5촌 조카는 주식이 없어, 운용사를 조 후보자 일가 소유로 단정하기 어렵습니다.”라고 보도했다. 

이 펀드가 투자한 회사의 매출이 갑자기 급증한 것과 관련해 조국 씨가 관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에 대해서도 “명확한 증거는 없는 상황이고 업체도 조 후보자를 알지 못했다고 합니다.”라고 보도했다. 

KBS는 ‘조국 검증’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조국 변명’ 뉴스를 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방송이 아니라 ‘조국 방송’인 것 같다. 그러니 누가 KBS를 믿고 볼 것인가. 

그러면서 이날 자유한국당 나경원 대표가 부산집회에서 서울 구청장 가운데 특정 지역 출신이 대부분이라며, 특정 지역 편중문제를 지적하자, <KBS뉴스9>은 <나경원 ‘지역주의 조장’ 발언...정치권 비판 확산>이라며 나 대표를 집중 비판했다.  

집권세력에 불리한 것은 덮거나 숨기고, 유리한 것은 확대 보도하는 것이 정녕 공영방송이란 말인가?

문 정권의 독선과 독재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도 임계점에 다다랐다. 더불어 KBS에 대한 국민의 불신도 하늘을 찌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라. 

2019년 9월 2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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