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공영노조 성명 - KBS 9시 뉴스, 일본관련 소식 70%, 이게 뉴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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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갈등이 심화되면서 <KBS뉴스9>의 일본 관련뉴스가 지나칠 정도로 많다. 

8월 7일 <KBS뉴스9>은 스포츠 뉴스를 제외하고 모두 19개 아이템을 방송했는데, 이 가운데 일본 관련 뉴스가 모두 13개였다. 전체 뉴스 꼭지수의 68%가 일본 관련 소식이었다.

뉴스 내용은 일본정부가 한국을 백색국가 지정에서 제외, 공포했다는 것을 되풀이하는 수준이었고,  이에 대한 한국의 입장 등을 보도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로봇 부품을 만드는 한 중소기업을 방문해서, 일본에서 수입해오던 부품을 대체하는 제품을 자체 개발한 곳이라고 홍보했다. 

이 뉴스에서 기자는, 일본에서 수입해오던 제품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말하면서 “이른바 극일 첨병업체인 것입니다”라고 보도했다. 
수입 대체품을 개발하면 ‘극일’업체가 된다는 이 멘트는, 나가도 한참 나간 낯간지러운 보도였다. 

이밖에도 이날 <KBS뉴스9>은 일본 대사의 관저 앞에서 반일 시위를 벌이는 시민단체 모습을 보도하는가 하면, 징용피해자를 만나 그들이 과거를 회상하는 식의 ‘억울한 징용에 대한 증언’ 보도도 했다. 

또 90여 년 전, 일제에 의해 훼손된 경복궁 담장의 ‘동십자각 조각상’ 관련 소식을 <단독>이라며 전했고, 아베 수상의 보좌관이 지난 1일 일본을 찾아간 한국의 여야 국회의원들 앞에서 “한국은 과거 매춘 관광국”이라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내용도, 이번 한일 갈등의 본질과 거리가 있는 ‘반일감정’을 고조시키는 것으로 보이는 내용이 많았다. 

문재인 정권이 반일감정을 부채질하는 언행을 하면, 방송이 이를 선동하는 보도 행태를 반복적으로 하는 것 같다.  

이날 일본관련 소식이 아닌 뉴스는 태풍, 북한, 화재, 병역특례 관련 소식 등이 전부였다.    

이러는 동안 위기를 맞은 안보, 무너지는 경제, 막혀있는 정치 등 현안은 뉴스에서 찾아볼 수 없다.  

이제 방송 뉴스만으로는 대한민국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국제 정세는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없다. 그저 ‘미운 일본’만 보일 뿐이다.  

민주당의 문건대로 ‘반일 감정’을 고조시켜, 내년 총선에 이용하기 위한 술수라면 당장 멈춰라. 국민들은 그런 선동에 넘어갈 정도로 어리석지 않다. 

국민들이 대한민국의 현실을 직시할 수 있도록 객관적이며 공정한 보도를 하라. 

2019년 8월 8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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