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와 한반도-

김영균 교수(대진대 공공인재법학과)
▲ 김영균 교수(대진대 명예교수)

트럼프의 피터 팬 성향

한나라의 국가원수 혹은 국가지도자는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고 세계의 역사를 뒤바꾸는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반도에서 미국의 역할은 대단히 컸으며 미국 대통령의 한반도에 대한 관점이 어떠한가에 따라 국운이 좌우될 만큼 비중이 컸으므로 미국대통령의 성향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트럼프는 그가 비록 70의 노객이지만, 그의 성격 속에는 피터팬적 성향이 나타난다. 그가 사용하는 용어 중에는 “부자”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돈을 쌓아 놓고 사는 부자의 나라를 왜 미국이 지켜줘야 하는가”라면서 미군이 주둔한 나라는 주둔비용을 더 내라고 요구한다. 그의 부자라는 인식은 그가 어렸을 때 다녔던 마블 협동교회의 필 목사에 영향을 받았을 법 하다. 필 목사는 자본주의와 부자에 대한 칭송을 자주했다한다. 부자를 부러워하는 이러한 생각은 마치 가난한 집안의 아이가 부잣집 아이를 부러워하는 것처럼 트럼프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다. 가난한 자는 부자에게 뜯어가려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성향은 멕시코 국경의 담장 쌓기로 나타난다. 엄청난 예산을 들여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에 높은 담장을 쌓고 있다. 이는 마치 아동들이 이불이나 장난감을 둘러쳐 놓고 “여기는 우리 집이니 넘어오지 말라”고 하는 것과 같다. 어린이가 부모를 따라 이웃집을 방문했을 때 “우리 집에 왜 왔니? 우리 집에 오지 마!!”라고 하는 것처럼 어린아이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러면서 나쁜 어린이와 좋은 어린이로 분류한다. 나쁜 어린이가 부잣집 어린이를 괴롭힐까봐 걱정하는 모습이다. 그는 김정은을 로켓맨으로 표현하고 있다. 로켓은 무기일수도 있지만, 어린이에게는 장난감이다.

이분법적 사고와 장삿속

그는 극단적으로 이분법적 사고를 갖고 있어서 그에게는 친구가 아니면 적으로 구분 짓는다. 그는 "미국에 있는 나쁜 사람을 모두 국경 밖으로 쫓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쁜 사람과 좋은 사람의 이분법적 분류는 아동들이 생애최초로 사회를 학습하면서 배우는 사회화과정이다. 트럼프는 “선과 악”이라는 아주 기초적이고 이분법적인 분류방식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그는 일단 내편으로 분류한 사람에 대한 편애심이 강하고 자기중심적 사고를 한다. 과거 70여 년 동안이나 적으로 싸워온 북한에 대하여 김정은과 사랑에 빠졌다고 서슴없이 표현한다. 트럼프는 추진력이 강하고 저돌적이며, 호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자신이 주목받는 사람이어야 하며, 무시당하거나 대중 속에서 잊혀지는데 대한 공포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성격적 특성은 미북간 관계에서도 나타난다. 평창올림픽 회담 이후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이루어졌을 때 트럼프는 미북회담의 개최지로 판문점을 고집하였다. 김정은과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의 파란 다리를 거닐며 대화하는 장면을 부러워한다. 자신이 그 장면의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데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 세계의 언론이 주목하는 장면을 빼앗긴 것이다.  그의 모든 사고와 관심은 사업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있다. 북한을 새로운 부동산투기 시장으로 보고 어떻게 하면 북한부동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만 관심이 있다. 미국의 큰 이익, 즉 동북아에서 미국이 지켜야할 국익 따위는 헤아릴 능력이 없다. 이러한 그의 특성은 자칫하면 한반도의 운명을 최악으로 몰고 갈 가능성이 있어 걱정된다. 북한에 대한 제재보다는 어떻게 해서 부동산투자 파트너의 환심을 사서 싼 값에 부동산을 손에 넣고, 카지노 사업을 할까에 대하여만 관심이 있다. 환심을 사는 방법의 하나로써 대북재제의 해제를 서두르고 있는지 모른다.  

미국정치학회가 뽑은 최악의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9. 2. 18일 미국정치학회(APSA)가 '가장 위대한 미국 대통령'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44위로 최하위로 뽑혀 미국 정치학자들이 선정한 최악의 대통령이 되었다고 미국의 비즈니스 및 기술 뉴스 웹사이트인 비즈니스 인사이더(BI)가 밝혔다. 이러한 트럼프에 대하여 그가 손 못 대도록 美의회가 대북지원 금고의 빗장을 질렀다. 미국의 '2019 회계연도 예산지출법안'에서 북한 관련 예산은 대북 방송과 탈북 난민 지원, 인권증진 활동에 한해서만 지출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미국의 소리(VOA)방송이 2월 19일 보도했다. 이처럼 미국의회와 그의 곁에 남아있는 참모들의 견제가 있기는 하나 그의 부동산 투자에 대한 집착 앞에 그 벽이 언제까지 무너지지 않고 버틸지 의문이다. 북한지역에 트럼프 타워를 짓고 싶어 하는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사욕 앞에 풍전등화(風前燈火)가 된 이 나라의 미래가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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