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임 위원장 어제 아침 출근길에 경찰에 체포 당해

▲ 이순임 mbc공정방송노조위원장
▲ 이순임 MBC공정방송노조 위원장

 

안녕하십니까?

저는 어제 아침 출근길에 여의도 집앞에서 4명의 경찰관에게 체포된 후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2팀에 끌려가서 8시간 만에 석방됐습니다.

이것은 지난 3/18일 MBC가 신입사원 공채시험 문제로 북한 관련 좌편향 시험문제를 출제한 것에 대해 이순임 위원장이 문제 제기했던 사안입니다. 최승호 사장은 공정방송노조 위원장인 저를 저작권법 위반, 업무상 횡령, 업무 방해 등 3개의 협의로 경찰에 고발했기 때문입니다. 

최승호 사장은 떳떳하지 못한 일을 했을 경우 이를 반성하고 MBC 직원들과 국민들에게 사과를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그것을 감추기 위해 이러한 저질적이고 사악한 방법으로 노조 위원장을 겁박하고 있습니다.  저로서는 회사 생활 말년에 참 별일을 다 당했습니다.

어제 아침 3분의 변호사가 서울경찰청으로 달려와서 경찰관들을 놀래키며 저를 적극 변호해 주었고, 많은 보수 언론에서 이 사건을 특집으로 보도했습니다. 또한 전국에서 뜻을 같이 하는 수많은 국민들이 '이것은 아니라'라며 분노를 금치 못했습니다. 최승호 사장은 어제 저를 ‘작은 스타’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어제 경찰청에 끌려가서 확인한 결과, 지난번 최승호 사장이 보낸 공문에서 ‘이순임 위원장을 고발하지 않았다’고 했던 말은 거짓말이었습니다. 최승호 사장이 저작권법 위반, 업무상 횡령, 업무 방해 등 3개 죄목으로 저를 고소했기 때문에 제가 어제 경찰청에 끌려가서 조사를 받았던 것입니다. 노조의 업무를 방해하기 위해 위원장을 겁박하고, 거짓말까지 늘어놓는 최승호 사장은 무능할 뿐 아니라 양심 조차도 없는 인물인 것 같습니다.

저는 결코 불의에 굴종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안은 앞으로도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최승호 사장은 지금이라도 이순임 위원장에 대한 고소를 취하할 것를 강력히 요청합니다.

이순임 MBC공정노조 위원장

아래는 어제 자유한국당에서 발표한 MBC 규탄 성명서 전문입니다.


- 충격적인 MBC 이순임 공정노조위원장 긴급 체포,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

  문재인 정권 하에서 ‘파업불참자 유죄’-‘파업참여자 무죄’라는 ‘공영방송 장악 공식’은 깨지지 않는 것인가. 오늘(7/26) 이순임 MBC공정노조위원장이 업무상 횡령, 저작권법 위반,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의해 긴급 체포됐다.

  그 이유가 황당하기 짝이 없다. 지난 3월 18일 있었던 MBC 신입사원 공채시험에서 '북한 선군정치의 의미'를 묻는 객관식 문제와 '평창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해 생각을 드러내라'는 주관식 문제가 출제된데 대해 노조위원장으로서 사상검증이 아니냐고 비판한 것에 대해 얼토당토않은 범죄혐의를 뒤집어씌운 것이다.

  당시 시험감독관이었던 이순임 노조위원장은 시험 종료 이후 시험지를 MBC 내부망에 올리고 시험문제의 편향성을 지적했다. 공정성과 정치적 독립성을 생명으로 하는 공영방송을 지키기 위해 노조위원장으로서 당연한 일을 한 것이다. 시험 직후 MBC 내부에서도 특정 이념에 편향된 신입사원을 뽑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고 한다.

  MBC 필기시험지는 인터넷 검색 몇 번이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시험지 사전 공개도 아닌 사후 공개를 두고 ‘업무상 횡령’ ‘저작권법 위반’ ‘업무방해’가 말이 되는가? 공영방송 시험지에 왜 사상검증 문제가 들어갔는지 그 이유부터 밝히는 게 순서일 것이다.

  그런데도 최승호 MBC사장이 노조위원장을 고발하고 경찰이 묻지마식으로 긴급 체포하는 행태는 명백한 언론탄압이 아닐 수 없다. 적폐청산을 빌미로 코드사장을 앉혀 공영방송을 장악하려는 시도도 모자라, 온갖 황당한 죄목을 붙여 내부의 합리적인 목소리마저 틀어막는 것은 금도를 넘어선 것이다.

  해당 시험 문제들은 특정 이념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정치적 의도가 뚜렷하다. 특정 성향의 사람만 뽑기 위해 사상검증을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런 '코드인사'야말로 공영방송을 망가뜨리는 '적폐'다. 이미 MBC는 최승호 사장 취임 이후 정권 편향적인 보도로 처참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민들께 외면당하고 있다.

최승호 사장은 시험문제 출제 의도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답변을 조속히 내놓고 부당한 탄압을 즉각 멈춰야 한다. 경찰 또한 언론장악의 도구로 보여질 수 있는 행태를 자제해야 할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정권의 코드인사와 공영방송 장악 시도를 강력히 규탄하며, 공영방송이 권력의 견제와 감시라는 본연의 역할을 다해나가기를 바란다.

2018.  7.  26.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윤 영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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