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용자(龍字)
▲ 사진=용자(龍字)

 용의 눈물

                    작자미상(2017.)

 

용상에서 내려오라는

하야의 목소리는

턱밑까지 다가와

귀청이 떠나갈듯 겁박하며

아우성 치는데

 

신하들 잘못둔 죄로

모든 덤터기 뒤집어 쓰고

올무에 걸려버린 처참한 여왕

박근혜

 

어머니도 나라에 바치더니

아버지도나라에 바치고

자신도 나라밖에 모른다며

온몸 불살르며

쓰러져가는나라 구해보겠다는

일념으로

그리도 동분 서주 하더니만

 

이제는 믿었던 신하들도

하나 둘 등 돌리며

물러나라 소리치니

참담한 이 일을 어이할꼬

 

할수만 있다면 차라리 목숨던져

속죄양 되고도 싶으련만

나라 뜯어먹을 승냥이 떼만 우글그려

조바심만 깊어가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용은 울고 싶어도

소리쳐 울수도 없고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만 청계천을 흐르고

 

한강이 되어 흘러가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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